2013. 8. 31. 11:22

갑자기 신발복이 터졌나.

잘 신고 다니던 신발 뒷축이 많이 헤어져 새로 하나 구입을 하고 나서 양산으로 이사간 가족의 집을 갔는데 새로 산 신발을 신기가 아까워 이전에 신던 신발을 그대로 신고 가게 되었거든요. 지하철 2호선 타고 가면 물을 건너 가게 됩니다. 기차 타고 여행하는 기분.

해운대에서 양산까지는 끝에서 끝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데 나중에 올때에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분이 책을 읽더군요. 좀 신선했음. 그때 난 PMP로 영화 한 편 감상했지요.

양산에 거의 도착을 했는데 갑자기 호포역에서 열차 운행이 끝난다고 해서 순간 당황하셨어요? 할뻔하다가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나와 비슷한 눈치를 보이는 어떤 여자 승객과 함께 일단 내려 양산까지 가는 다음 열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김밥을 한다고 예고를 했기에 점심때 맞춰서 도착을 하니 한 상 차려져 있습니다. 저 김밥에 들어간 건 현미. 우엉과 멸치 조림에 열무김치, 그리고 카레까지 준비한다고 시간 많이 들었겠군요. 내가 할 일은 잘 먹어 주는 것일터~.

 

다른 반찬들도 맛있지만 카레가 예술입니다. 감자, 당근, 양파, 피망 뿐 아니라 토마토, 키위, 바나나까지. 나중에 올땐 미리 챙겨간 빈 반찬통에 저 밑반찬이랑 카레까지 퍼 왔습니다.

그렇게 먹고 놀다가 근처 빵집에서 커피 한 잔 하려고 나서는데 내 신발을 보더니 갑자기 신발장을 열고서는 신발을 꺼내 신어보라고 합니다. 무심코 신어보니 어? 발에 꼭맞네. 바로 신고 가라고 합니다. 오예~!

신발이 아주 가볍네요. 신고 간 신발은 거기서 버린다고 하니 놔두고, 이거 신고 왔지요. 마침 끈도 잘 매어져 있군요. ㅎㅎ

그런데, 하나는 신고 똑같은 다른 하나를 더 쇼핑백에 넣어서 들고 가라 하니 신발이 갑자기 3켤레가 생겼네요. 신발복이 터졌습니다. 역시 이럴땐 가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