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3. 21:23

십성통변 - 식신과 상관

식신과 상관은 공통적으로 `표현`의 성분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질이나 재능이 밖으로 표출되어 드러나게끔 한다. 그래서 창조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밖으로 표현하려면 기본적인 자질 외에 아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식신은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와 공부를 병행해서 내공을 쌓아가는 타입이고, 상관은 깊이보다는 폭넓은 분야에 걸쳐 다식의 형태를 보이는데 그것이 수박 겉핥기의 면이 있는고로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곧 밑천이 바닥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대체적인 이야기이다. 식신도 하나 이상이면 상관의 특성이 나타나고, 상관도 그 하나가 귀하게 있으면 한 분야의 명인과도 같은 풍모가 있다. 그래서 식신과 상관 모두 `학자의 성`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식신이 보다 연구 또는 학문적인 것에 가깝고, 상관은 드러내고 남과 경쟁하는 분야에서 빠른 두뇌회전을 좋아한다. 또, 식신은 내면을 중시해서 안으로 갈무리하는 것을 희구한다면 상관은 외면의 화려함에도 치중하여 남에게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쓴다. 연예인 기질이다.

식신은 `밥신`이라는 말인데, 그 이름이 참 재미있다. 예전 주성치 주연영화 `식신`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더 이상 옆길로 새지 않기 위해 재빨리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나라 사람들 사주엔 이 `식신`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왜냐하면, 끼리끼리 모여서 밥을 먹는 것이 다반사인데, "오늘은 어디갈까?"가 대두되면서 맛집을 찾는 식도락이 보편적이고, 또 식사가 끝나면 노래방에 몰려가서 노래를 부르든지 아님 술을 마시든지 항상 2차, 3차를 외치기 때문이다. 이것이 식신의 한가지 특성으로 확실히 식신이 있는 사람들은 노는 걸 좋아해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면이 있다.

순수한 솔직함을 기본으로 하여 타인과 지낼때 비밀이 없다. 화술이 좋고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과 잘 사귄다. 반면에 상관은 좀 보면 솔직한 면도 있긴 한데, 역시 비밀도 있고, 또 어떤때에는 그 솔직함이 적반하장의 뻔뻔스러울 정도일 때도 있다.

식신과 상관 모두 많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 이기적인 면이 많아져서 대인관계가 어려울 수 있고, 식신은 너무 노는데만 치중할 수 있으며, 특히 상관의 경우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면서 남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증가한다.

또, 이 식상이 배치가 좋지 않아서 편인에 의해 극을 받으면 `도식`이 되어 무일푼에 먹고 노는데에만 신경쓰게 되는 수도 있다. 하나의 성(星)은 그 자체의 특성도 가지지만 나머지 글자도 검토해야 하고, 그 배치된 자리와 함께 나머지 星과의 조합과도 면밀하게 비교해야 한다.

만약, 식신 하나가 좋은 위치에 제대로 놓여 있으면 그 사람은 평생 `식복`이 좋을 확률이 높다. 또, 그 식신이 `살(殺)`을 제거하여(식신제살, 食神制殺) 흉함을 물리치고, 재를 유통시켜 재운을 불러오기(식신생재, 食神生財) 때문에 편재와 함께 한다면 노력하여 큰 돈을 벌거나 사업을 하면 잘되게 된다.

식신은 주로 기술 개발이나 연구로 `공학, 기술 써비스, 예술 부문`이 좋고, 상관은 `유통 상업`이 대체로 적합하다고 본다. 상관은 두뇌 순발력이 뛰어나 재치가 있다. 이 상관은 `관을 상한다`라는 의미인데 옛날시대엔 제일 꺼리는 성분이었다. 

과거에는 관직에 오르는 것이 제일 큰 지상목표이자 가치였으므로 그 관을 상하게 한다는 의미는 바로 축출대상이었던 것이다. 조직내에서 이의를 제기하며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이 곱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혁신이니 개혁은 곧 역모로 받아들여졌던 세상에서 상관은 뜻을 펴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일방적인 상명하달의 엄격하고 획일적인 조직의 하부 종사자와는 거리가 있다. 반항적이면서 승부욕이 있어서 그렇다. 게다가 낭만주의나 즉흥성의 기분파이면서 감정에 충실한 면이 있다. 이런 상관이 잘하는 것은 `딴지걸기`.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상대의 말을 수긍하면서도 꼭 뒤에 "그런데 말이야..."하는 사람들이다.

이에 걸맞는 것은 기자나 언론, 정치 쪽이다. 과거엔 정치에서 꺼렸지만, 지금 세상의 정치에선 어쩌면 상관이 오히려 빛을 발한다. 한판 뒤집어 엎고, 쟁취하는 경쟁이 만연한 구도에서 유리하다. 비견이나 겁재가 있으면 정치쪽에서도 `보스 기질`이 있다. 윗사람에게는 잘 대들어도 자기 아랫사람들은 잘 챙긴다. 정관과 함께하면 `외교관`도 좋고, 편재가 보이면 `무역`, 편인으로 인해 `관광통역` 등으로 진출할 수도 있으며, 프리랜서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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