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별자리, 괴물 고래자리(Cetus)와 맥동변광성 `미라(Mira)`
포세이돈의 말을 듣고 이디오피아 해안으로 위풍당당히 오다가 고깃배를 만나면 쌔리 마 뒤집어 엎어뿔고, 해안가 마을을 파도로
휩쓸며 난동을 부리다 안드로메다를 절벽에 매달아 제물로 바치는 걸 므훗하게 여기며 얌냠하러 왔지만 뜻하지 않게 불청객 페르세우스를
만나 그가 내민 메두사의 머리를 보고 돌이 되어 깊은 바다로 가라 앉아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괴물 고래...
별들이 모두 어둡고 안드로메다 보다도 한참 낮은 곳에 떠 있어서 지평선이 보이는 곳이 아니거나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보기가 쉽지 않은
별자리입니다. 그래도 여기에는 불가사의한 별이 있으니 변광성인 `미라(Mira)`가 바로 그것입니다. 고래의 목 부분에 있는 이
오미크론별은 대략 330일을 주기로 그 밝기가 변하는데 평균 수백 배에서 최대 1,500배까지 밝기가 변합니다. 한 두달 정도만
계속 관찰할 수 있으면 그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어두울 때는 맨 눈으로 보기 힘든 10등급에서 제일
밝을때는 약 2등급까지 밝아지는 `맥동변광성`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별로 몸통 부분에 있는 타우별은
우리 지구에서 12광년 떨어져 18번째로 가까운데다 우리 태양계와 흡사하고 연령도 대충 50억 년이라 어쩌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이 괴물고래가 페르세우스와 혈전을 벌이던 근접전의 상황을
좀더 살펴보자면, 이 고래가 자기의 식샤를 방해한 방해꾼에 화가 나서 다 잡아먹을 기세로 아가리를 잔뜩 벌리며 덤벼들자
페르세우스는 `수상비`의 경공술로 날아올라 용감하게 고래의 몸통에 칼을 찔러 넣었습니다. 한 번 칼이 잘 들어가는 걸 확인한
페르세우스는 말 그대로 여기저기 확 그냥 막 그냥 마구 쑤셨슈~.
고통으로 몸부림치던 고래는 이판사판으로 바닷물과
자기 몸에서 흐르는 피를 페르세우스를 향해 마구 뿌렸습니다. 그러자 신고 있던 신발의 날개가 물에 젖어 더 이상 환상적인
`능공허도`의 경신술을 펼칠 수가 없게 되어 해안가 바위에 착지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걸 놓치지 않고 맹렬히 달려 들던 고래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메두사의 머리를 보여주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북유럽 신화에 나온 그 칼 `레바테인`이 생각나네요. 그 칼만 있었으면 고래따윈 그냥 아작을... 여튼 포세이돈은 자기의 명령을 충실히 따른 고래의 명복을 비는 의미로 제우스에게 부탁해 밤하늘 별자리로 올렸습니다. 누구처럼 아랫사람 챙기는 건 또 확실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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