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2. 18:27

가을철 별자리, 페르세우스(Perseus)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안드로메다를 구한 남푠~이자 케페우스 왕가의 사위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도 처치했는데 오늘의 영웅치곤 별자리가 그다지 밝지는 않아 한 눈에 찾기가 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안드로메다의 짝이니 그 근처를 살펴보면 되겠죠. 이 페르세우스는 날개달린 신발을 신고 있어 마침 공주가 묶여 있던 해안가 절벽 위를 날고 있다 그녀를 발견하고 괴물고래와 싸움을 벌였죠. 그때 고래에게 보여준 메두사의 머리가 페르세우스의 한쪽 손에 들려져 있습니다.

이 메두사의 머리에 해당하는 별은 베타별 알골(Algol)인데 그 뜻은 `악마`이고 그래서 그런지 점성술사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불길한 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별은 또한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이라서 눈으로 그 주기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쌍성이 서로 식을 일으키는 식변광성인 주성은 청색이고 동반별은 좀 더 큰 노란색입니다. 3일 주기로 회전하면서 2~3등급으로 변합니다.

페르세우스 자리에는 이중 산개성단과 또 다른 산개성단 M34 그리고, 행성상 성운 M76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붉은 색의 `캘리포니아 성운`을 볼 수 있습니다. M76을 `작은 아령성운`이라고도 합니다. 또, 이 별자리에는 보통 8월인 여름철에 유명한 `페르세우스 유성우`로 유명한 페르세우스 유성군도 있습니다.

옛날 그리스 남부 아르고스 지역의 왕 크리시우스에게는 무남독녀인 다나에 공주가 있었습니다. 후계자를 간절히 원했던 그는 결국 답답함에 한줄기 희망을 찾아 신탁을 봤더니 아 글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왕의 사주에는 아들이 없고, 대신 딸인 공주 다나에가 아들을 낳긴 하는데 그 핏줄이 왕을 죽일 것이라는 출력을 얻게 됩니다.

점괘가 찜찜했던 왕은 공주를 지하실에 가두고 못 나오게 했습니다. 이런게 바로 `감금`이라는 겁니다. 낭랑한 나이에 어두운 지하에 갇혀 갑갑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공주에게 오래전부터 남몰래 하늘에서 원격 CCTV로 지켜보며 연모의 정을 키워온 제우스가 신의 능력을 발휘해 지하실로 들어가 외로움으로 힘겨운 그녀를 어렵지 않게 꼬실 수 있었고, 여기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페르세우스였습니다.

그렇게 감금을 했음에도 결국 예언대로 사내아이가 태어나자 더욱 초조해진 새가슴 왕은 딸과 손자를 나무상자로 포장해 바다에 던졌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희안해서 이 상자는 세리푸스라는 섬으로 흘러갔고, 손자 페르세우스는 거기서 15년이라는 세월 속에 무럭무럭 성장을 했습니다. 이 섬에는 또 폴리데테스라는 왕이 있었는데 이쁜 건 알아가지고 다나에 공주를 눈독들이다 아들인 페르세우스에게 딱 걸려 실패~! 그러자 괘씸했던 왕은 이 페르세우스를 없애려는 심산으로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왕은 당연히 페르세우스가 거기 가서 돌덩어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제우스의 핏줄답게 신들의 배려로 아테네 여신에게는 `방패`를 헤르메스로부터는 `하늘을 나는 날개달린 신발`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여러가지 신물이 나오지만 칼에 대한 언급은 잘 안보이는데 반면 북유럽 신화에서는 훌륭한 칼과 보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검은 레바테인(Lavatein).. 이걸로 모든 걸 다 휩쓸어버린다는.

그리하여, 메두사와 대적해서는 영리하게 직접 보는 대신 방패를 거울삼아 메두사를 죽이고, 그 머리를 자루에 담아 돌아오다가 안드로메다와 인연이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다소 잡음이 일며 다시 한 번 메두사의 머리가 활약했던 결혼식 후 약 1년 간 이디오피아에서 살다가 다시 세리푸스 섬으로 페가수스까지 얻어 타고 돌아오게 되었는데 여기서 그가 얻은 최고의 아이템 메두사의 머리를 주문했던 왕에게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후 메두사의 머리와 천마 페가수스는 아테네 여신에게 바쳐졌고, 그 머리는 방패 가운데 붙여졌으며 페가수스는 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페르세우스는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원래 고향인 아르고스로 갑니다. 거기서 원반 던지기 경기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경기 도중 그가 무심코 던진 청동 원반이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켜 지켜보던 할아버지인 왕이 맞았고, 그때 입은 상처로 결국 죽었으니 운명이란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