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별자리, `용자리(Draco)`와 `기린자리(Camelopardalis)`
그레이엄 핸콕이 자신의 저서 `신의 거울`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앙코르와트` 건축물이 가리켰던 방향의 별자리가 지금으로부터 11,500년여 전의 `용자리`였다고 합니다. 북두칠성과 작은곰자리 사이에서 용의 꼬리부분을 찾아볼 수 있고, 전체적으로 'ㄹ'자 모양의 꼬부라진 커다란 몸체에 비교적 식별이 잘되는 사다리꼴의 머리부분을 가지는 별자리지만 이 또한 어두운 자리여서 맑은 날 밤이라야 잘볼 수 있을...라나요.
이 머리와 목 부분은 백조자리 바로 옆 그리고, 거문고자리의 베가 대각선 아래에 위치해 있고, 알파별 `투반`은 상당히 어두운 별이지만 4,800년 전의 북극성 출신이라 그런지 예외적으로 알파별 대우를 해주게 되었습니다. 그 옛날 이집트 사람들도 이 별을 신성하게 여겨 피라미드를 지을 때 이 투반이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피라미드도 용자리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앙코르와트와 피라미드... 무슨 관계일까..
또, 이 용자리에는 3대 유성군 중 하나인 용자리 유성군이 있어서 매년 1월 초에 극대기를 이루는데 이것 말고 여기에는 또 유성우도 있습니다. 그 유명한 1933년의 `자코비니 유성우`가 그것이죠. 1분당 1,000개의 유성이 떨어졌던 바로 그 사건! 하늘이 뒤집어져도 좋은니 그런 거 한 번만 봤으면 좋겠다. 내년 2014년 초에는 이것보단 아무래도 아이슨(ISON) 혜성의 꼬리가 남긴 궤적 속으로 지구가 들어가게 될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가 관심사입니다. 유성이 보일지 아니면 그저 먼지만 날릴지... ㅡ.ㅡ 그나저나 지금 말만 무성한 이 아이슨 혜성이 죽었는지 살았는지가 정말 궁금하네요.
동양에서 용은 상서로운 동물이지만 서양에서는 주로 무서운 괴물이나 악으로 인식됩니다. 옛날 제우스가 형제인 포세이돈, 하데스 등과 편을 먹고, 크로노스가 이끄는 거인족들과 10년에 걸쳐 양 진영의 운명을 건 대전쟁을 벌일때 거인족 편에 있던 용이 전쟁의 여신 아테네와 맞서게 됩니다. 괴물 용은 상대가 여신이라 만만하게 보고 콧김을 내뿜으며 덤벼들었으나 그래도 명색이 전쟁의 신인데 방패로 용이 내뿜는 불을 막은 후 용의 꼬리를 잡더니 오른손으로 돌리고, 왼손으로는 좀 거들다가 하늘 높이 던져서 지금의 자리에 뙇~ 박혔습니다.
`기린자리`는 지금의 북극성과 페르세우스 별자리 사이에 있는 이 근방에서 가장 어두운 별자리입니다. 목이 길~~~어서 기린자리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원래 이 자리의 명칭은 `낙타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낙타를 뜻하는 라틴어와 기린을 뜻하는 그리스의 말이 비슷해서 이게 19세기 후반에 기린자리로 굳어졌는데 별자리가 좀 불분명한 점과 억지로 만들어진 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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