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9. 16:20

아라한의 의미는?

줄여서 '나한'이라고도 하는 이 말은 부파불교의 수도인들이 지향한 이상적 인간상이었다. '깨달음을 얻은 인간'이라는 의미이지만 원래는 초기불교에서 인간 싣달타의 존칭이었던 열 가지 호칭중 하나였다. 그 호칭을 보자면,

1. 如來(진리에서 온 사람),
2. 應供(마땅히 공양을 받는 사람),
3. 正遍知(두루 바르게 깨달은 사람),
4. 明行足(이론과 실천이 구비된 사람),
5. 善逝(열반을 자유로이드나드는 사람),
6. 世間解(세상사 이치를 잘 아는 사람),
7. 無上士(최고 경지에 오른 이),
8. 調御丈夫(사람들을 잘 다루는 사람),
9. 天人師(하늘과 인간의 스승),
10. 佛陀(깨달은 자),
11. 世尊(인간들 중 가장 존귀한 자)

으로 모두 11개인데, 십호를 말할 때는 하나를 뺀다.

보통 이중 두번째의 '응공'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얻어먹어도 그것이 업이 되지 않는 사람'이란 뜻으로 그만큼 존경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부처의 상이 있는 곳에는 으레 주위를 정결하게 하는 향과 함께 향기나는 여러 과일들이 올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공양 받아 마땅한 만큼의 존경을 받기 때문이다.

사실 '아라한'은 대단히 특수한 존칭은 아니라서 부처의 제자들을 '나한'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일반명사였다. 그런데, 부파불교시대에 내려오면 의미가 좀 바뀌어서 수도원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수도인이 도달하는 최고의 성스러운 경지에 해당하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無學位인 아주 특수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것은 有學位인 1) 預流(srota-apanna), 2) 一來(sakrd-agamin), 3) 不還(anagamin)의 세 位를 거쳐 도달하게 되는 四向四果의 極位로 엄격하게 설정이 되었던 것이다.

경전에 의하면 고래로 지금까지 수많은 부처와 그보다 더 많은 아라한들이 있다 한다. (안보니 아나? 웁~ 벌받겠다.)

아라한은 곧 '부처'는 아니다. 아라한이라고 해서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처는 아라한보다도 더 차원 높은 無上無如涅槃의 경지에 오르신 분들이다. 부처를 '큰 아라한'이라고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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