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4. 17:46

보안경고 + XP 종료... 익스플로러 지고 구글 크롬 뜬다

일방적인 윈도우즈 XP 기술종료 선언과 보안위협 경고에 철옹성 같았던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국내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이 자리는 스마트폰 덕에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친숙해진 구글 크롬이 대신했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집계에 따르면 국내 컴퓨터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IE의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74.43%로 나타났다. 2012년 82.97%, 또 2월 78.7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의미있는 하락이라는 분석이다.

액티브X 기반 인터넷 뱅킹, 전자상거래, 정부 및 각종 기관의 시스템 구축 등으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IE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MS의 윈도XP 기술 지원 종료 강행, 그리고 최근 세계 각국 정부가 경고한 보안 위협 때문이다. 대통령의 액티브X 종속에 대한 경고, 그리고 때 마침 나온 윈도XP 기술 종료로 국내 사용자들의 반 MS 정서 및 대체 OS에 대한 욕구는 최근 급격하게 늘었다.

여 기에 최근에는 IE에 대한 새로운 보안 취약점 경고도 더해졌다. 지난 28일 다국적 보안기업인 파이어아이는 IE 6∼11 버전의 취약점을 이용한 새로운 제로데이(zero-day) 공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미국 컴퓨터긴급대응팀‘(CERT) 등 각국 정부도 IE 브라우저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성을 알리며 이용자들에게 IE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뒤늦게 MS가 구형 IE 버전 및 기술 지원 종료를 선언했던 윈도XP 기반 IE에 대해서도 패치를 배포했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KISA는 “MS가 지난달 8일을 기해 보안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을 중단한 윈도XP 사용자들은 앞으로 IE 대신 아예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MS와 결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반면 모바일OS의 성공으로 국내 사용자에게도 익숙해진 크롬의 점유율은 크게 늘었다. 1월 17.87%에 불과했던 크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22.36%까지 급상승했다. 빠른 속도와 IE와 호환 기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덕이다.

헤럴드경제 /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