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6. 14:04

영화 `명량`, 아바타까지 넘어 역대 최다관객 동원 기록 달성 신기원 수립.

2000년대 초반, 드라마 `태조 왕건`이 한창 인기를 구가할 때 무슨 `왕건론`이라면서 리더쉽이 어쩌고 하더니 이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때에도 `지도력`이 한때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이제 또 영화 `명량`에 대해 또 다시 `새.로.운 지도력`에 대한 갈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네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장군을 보며 새로운 리더쉽을 갈망한다고 하는데, 뭐 맞는 말이기도 하고 어쨌든 좋습니다. 다만, 리더쉽 만으로는 장군의 진정한 면모를 설명하기에 부족한 감이 있는데 장군은 그렇게 `지도력`, 또는 `리더쉽` 이라는 단어 하나로 간단하게 정의하기에는 말이 가진 의미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장군은 그 이상으로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업적을 남겼으니 말입니다.

 

장군의 진정한 면모는 그리고 어쩌면 무엇보다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게 바로 `시.스.템`을 세웠다는 것에 그 위대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이라는 어감이 좀 생소하다면 어떤 `체계`라고 해도 좋겠네요. 그 리더쉽이라는 것도 그 시스템 안에 포함된 부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한 시스템 속에서 사람들의 능력과 힘을 하나로 모으고 그걸 활용하여 전투를 치르면서 승리하고, 국난을 헤쳐나가는 장군은 서슬 퍼런 카리스마가 아니라 적들조차 경원하는 `덕장`으로서 부하들에게 능히 자상할 수 있는 부드러움으로 인간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여줬다는데 오늘날의 우리들이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비록 선조는 이러한 일련의 결과들을 경계하며 시기 어린 마음을 품고, 조정에 대한 위협으로 고깝게 보았겠지만 장군의 리더쉽만을 보면 자칫 이런 더 큰 부분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 정치에, 경제에, 법률에, 교육에, 군대에, 직장에...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올바른 리더들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과연 얼마나 될까요.

 

만약 그런 시스템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정상적으로 또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그리고, 분명하게 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시스템이 제대로 서 있지 않거나 작동이 안되는데 기강이 바로 잡힐리도 없지만 그런 상태에서 입으로 또 말로만 문제를 지적하고, 이전에 제기되었던 대안들의 재탕을 내세운다고 고질적인 폐단들이 고쳐질거라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조선시대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거기에 얽매이거나 발목잡혀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앉아서 입으로만 `미래`니 `희망`, `안전` 등을 반복적으로 읊조리고 있는 거 보면 드라마 `조선총잡이`의 배경으로 나오는 서구 열강이나 주변국들은 선진문물과 개화된 의식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와중에도 우리는 기득권 세력들이 자리보전과 지배권에만 혈안이 되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억압하려고만 했던 구한말과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교황 오니까 눈가리고 아웅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