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7. 10:53

괜찮게 시작한 선암여고 탐정단 첫 회.

선암여고 탐정단 보면서 부러웠던 것은 국민학교 다닐때 한 반 학생 수가... 73명. 비라도 오면 매캐한 분위기에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었고, 중학교에서는 60명, 그나마 고등학교땐 줄어서(?) 53명. 졸업할 때 신입생으로 들어온 1학년들 한 반 정원이 30명인거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는데 이제는 고등학교 한 반 인원이 20명으로. 그 시절에 이렇게 공부 함 해봤더라면. 근데, 이러면 수업 시간에 졸 수가 없겠엌.

학교 다닐때 매주 월요일 아침만 되면 전교생이 운동장으로 나가 조례한답시고 그 지랄들을. 거기에 화룡점정은 열중 쉬엇하고 듣는 교장 선생의 긴 훈시 ㅡ.ㅡ 다른 사람들은 그 추억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들 한다지만 결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교도소 3년 출퇴근 시절.

교복은 자율화였지만 두발은 자율화 아닌 자율화에 급식이 없던 때라 저녁 도시락까지 챙겨가야 했고, 그나마 나중에 사물함이라는게 생겨 책가방의 무게를 좀 덜어주긴 했지만 대신 개인적으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다면 너무나도 좋았던 대학교 다니던 시절입니다.

강제적으로 틀에 얽매인 생활보다 시간을 자유롭게 계획해서 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건지. 우리나라는 고등학교와 대학 사이의 괴리, 그리고 대학과 직장 사이의 괴리가 아주 크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야 있다고 해도 어쩌면 그만큼 고등학교와 일부를 제외한 직장의 문화가 후진적인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대학도 그다지 선진적이지는 않아 보이지만. 이거 선암여고 탐정단 얘기하다가 옆길로 많이 샜군요.

 

원작을 소화하면서도 이야기 틈새 사이 사이에 끼워진 장면들이 꽤 재미있었던 첫 회 탐정단의 등장.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이 뭐..'

끝부분은 `별에서 온 그대`처럼 주인공의 에필로그로 마무리. 첫 회 괜찮았는데 앞으로 원작에서 엮어냈던 내용을 얼마나 충실하게 화면으로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어제 잠시 실검 1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