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1. 18:13

올해의 사자성어에 '지록위마'(指鹿爲馬)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사회를 강타"

지록위마는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초한지`에도 나옵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함. 말장난 하는 정권에 딱인 사자성어.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슴이 말이된 갑오년 한 해. 내년엔 을미년이니 신년 사자성어로 양두구육(羊頭狗肉) 추천한다.

지록위마를 잇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삭족적리'(削足適履)로 170명(23.5%)이 선택했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박태성 부산외대 러시아·중앙아시아학부 교수는 삭족적리를 고른 이유에 대해 "원칙 부재의 우리 사회를 가장 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통재심을 추천한 곽신환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건이 우리의 마음에 지극한 아픔으로 남아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마음자세"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뜻의 '참불인도'(慘不忍睹)가 146명(20.2%)의 선택으로 4위, 여러 갈래로 찢겨지거나 흩어진 상황을 가리키는 '사분오열'(四分五裂)이 60명(8.3%)으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