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9. 14:02

비만을 막아주는 착한 `갈색 지방`

갈색 지방 : 백색지방을 에너지로 연소시켜 비만을 막아주는, 갈색을 띤 지방.

우리가 흔히 지방으로 부르는 것은 백색 지방이다. 백색지방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포도당과 지방산이 몸속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아서 세포에 쌓이게 된 지방이다. 주로 비상 상황에서 몸의 에너지원이 되고 물리적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비만·당뇨병 등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지방을 떠올리면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갈색지방은 백색 지방을 에너지로 연소시켜주고,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열을 내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갈색 지방은 일부 성인만 갖고 있으며 나머지에게는 없다. 미국 의학 저널인 '당뇨병'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38~65세 성인 24명을 관찰한 결과 2명에게서만 갈색 지방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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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 없는 갈색 지방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해서 갈색 지방과 같은 기능을 하도록 만들 수는 있다. 베이지색 지방은 성인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지방으로, 평소에는 백색 지방과 같은 기능을 하는데 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하면 갈색 지방과 같은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운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베이지색 지방을 자극해 활성화시킨다.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땀이 나는 이유도 베이지색 지방이 에너지를 연소하면서 열을 내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호르몬인 '아이리신'이 근육에서 나온다. 아이리신은 짧은 시간에 고강도로 운동을 하기보다는 장시간 낮은 강도로 운동할 때 많이 분비된다. 일주일에 4회, 40분 정도 빠르게 걸으면 아이리신 분비가 늘어난다. 집에서 틈틈이 스쿼트나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을 서늘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몸은 15도 이하의 서늘한 기온에 노출되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갈색 지방은 물론,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킨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성인이라면 실내를 너무 덥지 않게 유지하는 게 좋다. 서늘한 곳에 오래 머물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켜 비만을 막을 수 있다.

헬스조선 인턴기자 / 허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