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극비수사`, 형사보다 도사의 활약에 눈길이 갔던 영화
그냥 70년대가 배경이고, 당시 발생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영화라고만 알고 있었으나 `쥬라기 월드` 보러갔다가 접하게 되었던 예고편에서 실종된 아이의 사주를 보고 아직 살아있는지 또 수사를 맡을 형사는 누구로 할지가 나오는 대목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보러가게 된 영화입니다.
사주명리학을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배우 유해진씨가 맡은 역할인 도사가 하는 말이 비과학적이고 이해가 잘 안되겠지만 음양오행술의 이론을 알고 있다면 그 한마디 한마디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데 어쩌면 영화를 보면서 한 수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아이의 사주가 경금 일간에 금과 토 기운으로 구성되다 보니 팔자가 꽤나 쎈 편이라 보통 유괴된 아이들의 결과가 좋지 못하다는 것에 더해 이것만 보고 섣불리 아이가 죽었을거라고 말하는 역술인들을 죄다 엉터리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김도사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엄마가 가진 사주의 목 기운이 그나마 아이에게 숨통을 틔어주고, 수 기운이 많은 공형사로 하여금 사건을 맡게 하는데 해가 떠 있을때 아이를 찾는다면 죽을 확률이 있으며 물가 근처라야 살 수 있다는 김도사의 견해는 음양오행 상생상극 이론의 탁월한 교과서입니다.
그가 사주명리 외에 육효나 육임을 봤는지는 영화에 나오지 않아 모르겠으나 사람의 일을 제일 잘 알 수 있는 것이 육임이니 사주에다 이것을 같이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육임에서 발용과 유신을 정해 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월건이나 월장에 속한다면 도사가 말한대로 33일 정도에서 사건이 해결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차피 뭐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아이의 목숨이 제일 중요하다고 볼때 도사가 `이판`을 맡고, 형사가 `사판`을 맡아 이판사판으로 해봐야되니까요. 도사의 기도와 수사관의 의지, 여기에 부모의 절실함이 합쳐져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고, 영화는 기분 좋은 해피엔딩을 보여주며 가슴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에필로그에 나온 두 분 모두 관상이 좋음.
세상에는 드러나는 빛과 그것에 드리운 그림자 즉, 양과 음이 공존합니다. 세속의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양만을 바라보고, 거기에 환호하고 실망하며 그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 십상이지만 이면에 스며들어 잘 보이지 않는 음에서 작용하는 행로가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그때가 70년대 후반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현실에서 여전히 만연한 소위 `윗선`의 장난질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공은 수뇌부가 가져가는 작품 후반에는 진짜 형사와 가짜 형사...들, 그리고 진짜 도사와 가짜 도사가 가려집니다. 그리고, 진짜배기는... 있습니다. 사람을 귀히 여기고, 진실하기만 하다면. 세상 모든 진실한 도사들에게 천지신명의 가호와 은총이 있기를. 초콜릿칩 플래치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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