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3. 20:59

1001개의 거짓말

1001개의 거짓말 - 6점
라픽 샤미 지음, 유혜자 옮김/문학동네

서로 연관이 없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계속 이어지는 네버엔딩 스토리가 펼쳐지는 소설 책입니다. 읽다 보면 주인공이 들려주는 세상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그 순수함의 여정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눈으로 읽고 보는 사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 두꺼운 분량이기도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이 많아 금새 읽기보다는 곁에 두고서 하나씩 오래 읽게 되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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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에서 초반에 시시콜콜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좀 지루할 수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밤무대에 올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읽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디지털 세상에서 비디오 매체가 엄청나게 발달했을 때가 아닌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깜깜한 밤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던 시절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것 자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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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문학가 `라픽 샤미`가 쓴 또 하나의 `천일야화`에 들어있는 주인공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야기라는 게 원래 그런거죠. 근데, 주인공에게 `삼촌`은 도대체 몆 명이나 되는지... 그리고, 이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진 부분의 2줄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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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원래 기억력이 형편없거든요.

사실 그렇게 해서는 외국말을 배울 수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