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3. 11:13

2012년+질병으로 케이블에서 다시 조명받는 `나는 전설이다`

요 근래에 케이블에서 이 영화가 자주 눈에 띄었던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니 영화 `2012` 개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더군다나 신종플루가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시기라 2012년이 배경이고, 바이러스의 부작용이 일으킨 질병으로 인류가 심대한 타격을 받은 상황을 그렸기 때문인가 보다. 그리고, 개봉당시와는 다른 버전의 결말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설은 무신~.

I am Legend

인간들, 특히 백인들... 그 중에서 미국 양키들은 매우 오만하다. 이제 그걸 넘어서 사악해지려고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점차 교만해져 가고 있으며 신 앞에서도 그러한 모습들을 보인다. 이건 소위 성직자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언뜻 언뜻 보이는 모습이다. 실상 진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자기들은 많이 안다는 둥 착각 속에서 서슴없이 말을 하는 사람들.

신 앞에 겸손하라는 것은 무조건 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정작 신 앞에서 겸손해질 줄 아는 이들은 진리를 갈구하며 진실을 보도록 힘쓰는 그래서, 자신의 과욕을 경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왜? 생각해봐~...

`28일 후`에 나온 정체가 불분명한 분노 바이러스에 비하면 이 영화에서 문제가 된 바이러스는 비교적 그 출처가 잘 드러난다. 어쨌든 또, `이 세상에 나홀로`라는 컨셉은 계속 이어지며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처음 까만 앵커우먼의 난체 듬뿍 실은 의욕적인 멘트에 이어서 바이러스를 이용해 10,009명의 암환자를 치료했다는 백인 오크녀의 우쭐대는 보고에서 비롯된 세상의 재앙은 겸손할 줄 모르는 인간들의 오만함이 가져온 잠재적인 위협의 결과물이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걸 보고 있노라면, 이 두 가지가 생각난다. '인간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면, 사람들은 불행해진다' 하고, '기계문명이 발달하면 또한 인간들이 불행해진다' 인데, 이 2가지에 다 해당되니 앞으로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지금 세계의 인구는 70억을 향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지구는 인구가 70억을 넘게 되면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