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덜 먹고 참아달라', '대책이 없다' 황당한 與 `배추값, 전셋값 대책`
"배추값 잡겠다"고 공언했지만 사실상 무대책으로 꼬리 내려
'김치 좀 덜 먹고, 한동안 좀 참아주십시오.'
폭등한 배추값을 잡겠다고 공언했던 한나라당이 11일 내놓은 '대책'의 골자다. "배추값 문제를 속시원하게 해결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고백도 했다. 전세난에 대해서도 '대책 없음'을 자인했다.김
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추값 폭등은 여름배추의 작황이 아주 나빴기 때문"이라며 "가을배추가
출하되는 10월 하순부터는 배추값은 완전히 안정된다"고 밝혔다. 겨울배추는 다음달 20일부터 출하되니 그 이후로 김장을 하라는
당부도 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국민 여러분께서 소비를 자제하고 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흥길 정책위 의장도 "해결할 방법은 사실상 거의 없다"며 "중국산 수입이라든가 농가의 생산성 향상 대책 몇 가지가 있지만 당장 효과가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간 한나라당 태도는 달랐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일과 4일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10월 중순 이후엔 채소값이 안정된다"고 자신했었다. 결국 "서민 생활을 위해 배추값을 잡아야 한다"는 '하나마나 한' 구호만 외치다가 '배추 공급이 회복될 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다'는 황당한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서
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다른 요인인 전세난에 대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셋값 안정만을 위한
대책은 사실상 없다"며 "전세 시장을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전셋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계속 모색해보겠다는 선에서 보고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간 "효율적인 대안이 마련되도록 조속히 당정협의를 하겠다"(고 정책위의장), "당장 살 집을 걱정해야 하는 서민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적절한 대책이 절실하다. 빠른 시간 내에 당정협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겠다"(김 원내대표)고 말했던 것에 비춰보면 역시 책임 못질 '공수표'만 날린 셈이 됐다.
세계일보 /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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