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사자 떼죽음. `동물 묵시록`(Aflockalypse)인가..
Animal + Flock + Apoclypse = Aflockalypse
2011년 새해 들어서부터 새와 물고기들이 떼로 죽어버리는 이상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종말론은 놔두고라도 생태계의 동물들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멸종현상은 이미 5~6년 이전부터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서 매우 우려할 만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었다. 다만 이슈화가 안되었을 뿐. 그래서 학자들은 '6번째 대량멸종' 사태가 시작되었다고 벌써 그때 말했었다.
1. 아칸소 주 새떼와 물고기 떼죽음
현지 날짜로 1일, 미국 중남부 아칸소주 소도시 비브에서 새해 전날 심야에 떼죽음을 한 찌르레기 1000여 마리가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지붕과 마당에 쌓이기 시작해서 모두 4000~5000마리의 찌르레기 사체가 발견됐다. 다음 날에는 아칸소 강에서 8만~10만 마리의 물고기가 죽어 떠올랐다.
2. 약 4일 후 루이지 애나주 푸엔트 쿠페이 패리시에서 붉은어깨 찌르레기 약 500마리가 죽은 채 도로에 떨어졌다.
3. 미국에서 새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데 이어 뉴질랜드에서는 죽은 도미 수백 마리가 해변에 올라와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4. 1월 6일에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새떼의 죽음이 미국에 이어 스웨덴에서도 발생했다. 50 마리에서 100마리에 이르는 갈까마귀 떼가 5일 스웨덴 남서부 도시인 팔최핑의 눈 덮인 거리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5. 또 다시 미국 메릴랜드에서 2백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그리고, 이번엔 사자들이 떼로 죽는 일이 발생했다. 장소는 이란 테헤란의 동물원으로 이곳에서 14마리의 사자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사자 떼죽음에 앞서 시베리아 호랑이 여러 마리가 죽기도 했다. 호랑이의 정확한 사인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사자들이 죽은 원인으로는 '마비저균' 감염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란 현지의 한 수의사는 "마비저균은 도시의 도둑고양이들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다"며 동물원을 자주 들르는 야생 고양이들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호랑이 죽음 역시 마비저균과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사자 떼죽음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마비저란 가축의 법정 전염병인데 '마비저균(馬鼻疽菌) 감염'으로 발생한다.
마비저균은 1882년 독일의 F.뢰플러와 J. 슈츠가 발견한 그람 음성균(陰性菌)이며 배양이 쉽다. 치료는 스트렙토마이신을 복용하지만 잘 낫지 않는다. 영국 ·미국 등에서는 이 병에 걸린 가축은 법에 따라 없애버린다. 본래는 말이나 당나귀 병인데, 가축업자나 마부에게도 감염될 때가 있으며 증세는 코에 육아종이 생겨 점액성 고름이 나오고, 궤양이 형성되면 연골과 골조직에 괴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급성과 만성이 있는데 사람에게서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90%가 2∼3주 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지난 6일 '동물 떼죽음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것은 동물들이 떼죽음 당한 곳의 위치를 표시해주며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질병으로 떼죽음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현재 11개국에서 30건의 동물 떼죽음이 발생했고 이 중 대다수는 최근 1주일 새 일어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더욱이 중국에서는 태양이 여러 개로 보이는 매우 특이한 기상 현상인 '환일현상'까지 나타나 더 불안감을 더욱 부추겼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가축이 200만 마리가 되었고, 조류독감(AI)이 2차 재앙을 예고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신종플루까지 다시 고개를 든것도 모자라 엊그제 중국에서는 전혀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확인되었다. 이들 동물 다음에는 우리 인간들 차례라는 말이 그냥 지나가는 경고로만 들리지 않는다. 조짐이 정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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