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국정원도 안 무서워. 내 흠집은 외모와 나이 뿐.."
민간인 사찰에 이어 연예인 사찰 논란으로 세간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가운데, 김제동이 그간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4일 MBC노조에 따르면, 김제동은 지난 3일 서울 서래마을 자택에서 MBC 노조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제동은 오는 5일 미국 워싱턴, LA 등지에서 열리는 '토크 콘서트'를 위해 출국을 앞두고 그동안 논란이 커지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가자는 의미에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쪼잔하고 찌질하다고 생각해 그간 이 일을 밝히지 않았다. 얘기를 할 수조차 없는 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억압이나 무거운 무게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분들, 그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고, 이 정도로 억압이나 탄압을 받았다고 얘기하면 그건 찌질하다. 국정원 직원들이 찾아왔어도 나는 집에 가지 않았냐? '고문당한다, 끌려간다' 그랬으면 추도식 안간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협박이나 탄압이라고 생각 안했다"고 털어놨다.
김제동은 "협박이나 외압 이런 게 겁나는 게 아니고 내용이 없다, 그게 제일 무섭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상상이 된다. 자꾸 움츠러든다. 암묵적으로 느끼는 불안, 사찰 탓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사실 제일 무서운 건 그것이다. 알아서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나는 빨갱이인가. 당신들이 말하는 좌파 연예인의 기준이 뭔가? 그 자체가 심각한 검열이다. 나는 최대한 웃겨야 되는 사람이고, 이 사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다만 나는 코미디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김제동은 "옛날 같았으면 국정원 직원, 경찰청 정보과라하면 바짝 얼었을 거다. 내 자랑입니다만 그 정도 사람들은 별로 겁도 안 난다. 인터뷰를 하는 이유도 나는 역으로 보호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나를 더 어떻게 하겠냐. 나는 쓱 잡아가면 난리단다. 문제는 그런 힘조차 없는 사람들한테 국정원 직원이 찾아가 그런 일 하지 마십쇼. 그러면 폭력이다. 그게 가장 심각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건에 내 이름을 적어주셔서, 신문 1면에 내 이름 나가게 돼서 감사하다. 국가 기관이 조사해도 흠결이 없는 남자다 발표를 해라. 웬만한 결혼정보회사보다 조사 잘 했을 것 아닌가. 나이나 외모 빼고는 큰 흠결이 없다고 발표를 해달라. 서로 이렇게 '퉁치자'"라고 씁쓸해 했다.
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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