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無我)와 법(法)
. . .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삶을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다. 몸이 정말로 우리의 것이라면 우리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몸한테 "늙지 마." 라거나 "아프지 마."라고 말하면 몸이 우리에게 복종하던가? 아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 우리는 이 집을 빌려 쓰고 있을 뿐 소유자가 아니다.
이 집이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면 집을 떠나야 할때 고통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 영원한 개아(個我)라는 것은 없으며, 우리가 붙들 수 있을만큼 단단하거나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처님께서는 궁극의 진실과 관습적인 진실을 구분하셨다. 개별적 자아라는 개념은 하나의 관념, 관습일 뿐이다.
미국인, 태국인, 스승, 제자라고 하는 것도 다 관념이며 관습이다. 궁극적으로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흙, 물, 불, 공기라는 요소들이 잠시 모여있는 것뿐이다. 우리는 몸을 보고서 사람 혹은 나 자신이라고 부르지만, 궁극적으로는 내가 없으며 오직 아나타 즉, 무아(無我)만 있을 뿐이다.
무아를 이해하려면 명상을 해야한다.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이다. 가슴으로 무아를 이해하게 되면 삶의 짐이 가벼워질 것이다. 가정생활, 일 등 모든 것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자아 너머를 보는 사람은 행복에 집착하지 않는다. 행복에 집착하지 않으면 참된 행복이 시작된다.
-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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