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을 볼 것 같으면 3
마땅히 알지어다. 이 사람은 한 부처, 두 부처, 서너다섯 부처님께 선근을 심었을 뿐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 자리에 온갖 선근을 심었음으로, 이 글귀를 듣는 즉시 오직 일념으로 깨끗한 믿음을 내는 자라는 것을.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나니, 이 뭇 중생들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을 얻을 수밖에 없으리라. 어째서 그러한가? 이 뭇 중생들은 다시는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이 없을 것이며, 법의 상이 없을 뿐 아니라, 법의 상이 없다는 생각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 무릇 중생들이 만약 그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달라붙게 되는 것이다. 만약 법의 상을 취해도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하는 것이다.
만약 법이 아니라고 하는 상을 취해도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법을 취하지 말 것이며, 마땅히 법이 아님도 취하지 말 것이다.
이러한 뜻의 까닭으로, 여래는 항상 말하였다. '너희들 비구들아, 나의 설법이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아는 자들은, 법조차 마땅히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이 아님에 있어서랴!'"
"수보리야! 네 뜻이 어떠한가? 여래가 과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인가? 여래가 설한 바의 법이 있는 것인가?"
수보리가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의 뜻을 이해하기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할 정해진 법이 없으며, 여래께서 설하실 만한 정해진 법이 있을 수 없습니다.
어째서 그러하겠습니까? 여래께서 설하신 바의 법은 모두 취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법도 아니며 법이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일체의 성현들은 모두 함이 없는 법으로 이루어져 범인들과는 차별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자의 돌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처럼 사는 인생 (0) | 2010.03.11 |
---|---|
금강경을 볼 것 같으면 6 (맺음) (0) | 2010.03.07 |
금강경을 볼 것 같으면 5 (0) | 2010.03.06 |
금강경을 볼 것 같으면 4 - 불법(佛法)은 불법이 아니다? (0) | 2010.03.05 |
금강경을 볼 것 같으면 2 - 凡所有相 皆是虛妄 (0) | 2010.03.03 |
금강경을 볼 것 같으면 1 (0) | 2010.03.02 |
소승과 대승 6 (끝) (0) | 2010.03.01 |
소승과 대승 5 (0) | 2010.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