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1. 21:33

호모 스피리투스 - 데이비드 호킨스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데이비스 호킨스의 책 `의식혁명`은 분량이 적당해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다면 이 책 `호모 스피리투스`는 일단 두께부터가 만만찮습니다. 거기다 삽화나 이미지는 전혀 없고, 글씨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문서들이라 보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고, 읽는 게 그다지 쉽지는 않은 책이었네요.

그래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중요하고 새겨볼 만한 내용들이 군데 군데 적잖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도 많은 설명들이 나오는데 가장 큰 맥락은 시종일관 `에고`는 진정한 자아가 아니며 이 에고의 소멸이야말로 깨달음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그 외 많은 내용들 중에서도 두 가지를 말해보고 싶은데 그 하나는 `사이비 종교`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인 왜곡과 진실을 호도하기 위한 억지 주장에 관한 겁니다. 이것들에 관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는 의식의 낮은 수준으로 그것은 가르침의 오류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가르침에는 취할 만한 점이 있어도 조직 자체가 온전성 안에 있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때로 오류의 근원이 지도자에게 있는 경우도 있는 등 사이비 종교 집단은 무구하고, 잘 속아 넘어가고, 영적으로 순진하거나 무지한 이들에게 호소력을 갖습니다.

식별력이 생기고 영적으로 성숙해지면, 사이비 종교의 특성이 자명해지게 됩니다. 일차적으로 그러한 집단은 `착취적`입니다. 지도자는 전형적으로 `통제`하려고 합니다. 돈이 중요하고, 집단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지요. 그리고 배우자와 가족, 친구들을 개종시키거나 그들과 관계를 끊을 것을 강요하며 집단 내에는 비밀과 위계질서가 있고, 구성원들에게 세뇌에 가까운 심리적 압박과 설득을 동원합니다.

집단을 떠나려고 하면 견디기 힘든 압박을 가하고, 그 과정에서 심리적이거나 심지어는 신체적인 후유증이 남습니다. 입회식, 서약, 충성의 맹세가 있기도 하지요. 지도자는 카리스마가 있고, 달변이며, 개인 숭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회원들에게는 섹스가 금지되지만, 지도자는 예외입니다. 가르침보다는 지도자에게 에너지, 선물, 돈, 애정, 아첨을 쏟아 붓고, 지도자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만 해도 단순한 존경보다는 요란한 감탄을 터뜨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도자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저쪽'의 보이지 않는 실체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하는 일이 많습니다. `고급` 영이나 실체가 평범하거나, 기괴한 일들을 지시하고 미래의 대재앙을 예언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일은 사이비 종교의 전도자와 광신자에게 붙들린 마음 약하고 순진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종교에서 파생된 종파들은 원래 창시자의 매력과 위상, 명성을 과시하지만 그러다가 사교로 전락하고 부패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것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왜냐하면 거기에는 파벌주의, 적대적 경쟁, 통제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 진실의 온전치 못한 악용과 왜곡은 종교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되었고, 그것은 그 중요성에 비해 간과되는 일이 많은 다음의 성경 구절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백성 가운데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났던 것처럼 여러분 가운데에도 거짓 교사들이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가 그들의 방탕을 따를 것이니 저들 때문에 진리의 길이 모독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탐욕에 차서 조작한 말로 여러분을 속여 착취하려고 한다." (베드로 후서 2장 1, 2절)

세상의 가장 높은 스승들 사이에는 어떠한 갈등도 없고, 오직 여러 세기에 걸친 후세의 착취자들, 예컨대 요즘의 사교 비슷한 '기.독.교.인' 이라는 명칭의 찬탈자들 사이에만 갈등이 있을 뿐입니다. 세례는 영에 속한 것입니다. 물은 그저 상징에 불과합니다. 독점성을 주장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진실에 대한 독점적 소요권을 갖고 있는 단체는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영예가 사실은 불명예이고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공공연히 떠드는 것은 정치적 왜곡입니다. 어떻게 그런 영광이 모욕으로 곡해될 수 있는지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것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진실이 반대로 왜곡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영성과 진실은 하나로 합치게 해 줍니다. 그러나 거짓은 파벌주의와 갈등을 낳지요. 사이비 종교는 선동가와 마찬가지로 그것에 이름을 도용당한 종교적, 영적 전통을 사실상 훼손합니다.

세상은 영적 망상을 분별하는 데는 비교적 능숙하지만 정치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지극히 맹목적이지요. 진짜 빛을 가져오는 사람이라면 겸손하고 성실하며 아첨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진짜 선지자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재능은 진실을 설명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종교는 메시지 자체보다는 메신저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진실은 메신저의 이름으로 짓밟혀 먼지가 되거나 만신창이로 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세상 대부분의 문제들은 바로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어느 독일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천사인 척하려는 사람은 짐승처럼 행동하게 되어 있다." 가장 무서운 광신자들은 스스로 연단 위에 올라서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