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으로 비비는 된장 야채 비빔밥
`비빔밥`하면 먼저 `고추장`을 떠올리지만 된장도 아주 좋은 소스(?)가 된다는 사실! 이걸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어제 `봄 비 내리는 풍경` 포스트에서 등장했던 여러 가지 채소들.. 열무, 배추, 상추, 시금치를 사진 찍은 후 조금씩 뜯어서 비빔밥의 재료로 쓰기로 했죠.
이 채소들을 다듬고 물에 잘 씻어줍니다. 배추, 상추는 그냥 씻어서 사용하고, 시금치와 열무는 데치기로 했는데, 일단 데칠 물이 끓을 동안 시금치를 먼저 씻어 체에 받쳐 놓습니다. 그 다음 열무를 씻고, 이어 배추와 상추까지 씻습니다. 배추와 상추는 그냥 먹어도 되니 먹을 만큼 덜어놓고 나머지는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면 나중에 또 먹을 수 있겠죠.
데친 시금치와 열무를 건져 물기를 빼주고, 쪽파를 쏭쏭 썰어 놓습니다. 이 모든 재료가 직접 심은 밭에서 나온 것들 입니다.
이렇게 준비한 재료들을 금방 지어 따끈한 한 공기 분량의 밥 주위에 둘러쌉니다. 밥 꼼짝마~!?
야채 된장 비빔밥이라고 해서 된장만 들어가란 법은 없죠. 오히려 주인공보다 조연들이 맛을 한층 더 좋게 해주는데 오늘의 보조 양념들이 등장했습니다. 간장은 기본이고 그 외 여러가지 가루들 하고... C1 쇠주..? 일단 맛술로 청주가 없어서 소주로 대신하는 거고, 맨 왼쪽에 있는 미숫가루도 걍 있길래 같이 참여시켜 보도록 합니다. 아 참, 그리고 여기에 식초를 넣어줘도 그만입니다. 초된장이라고 해서 된장에 일부러 식초를 넣어 양념하기도 하거든요. 참기름 또한 빠질 수 없는데 올리브 유로 대신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이벤트 `된장`. 이 좋은게 왜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무개념녀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변질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집에서 어머니가 손수 담그신 그야말로 자타공인 조선팔도 제일의 `명품 된장`입니다. 우리 가족들은 수십년 동안 MT나 캠핑 혹은 여행에 준비물로 김치와 된장 등을 담당했는데 이 우리집표 된장과 김치를 먹어보신 많은 분들에게 검증된 터라 어릴 때부터 집안 장맛에 뿌듯한 자부심 같은게 마음속에 있어왔지요. 대학 졸업 여행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는... 옆에 있는 거는 주스가 아니고, `매실청`입니다. 이게 없으면 올리고당이나 꿀도 괜찮습니다.
먼저 보조 양념들을 모두 넣어주고, 마지막으로 위에 된장을 한 숟가락 떡~ 하니 떠서 놓습니다.
그리고, 비벼야죠... 이때 급하게 빨리 하면 안 되고, 천천히 그리고 비교적 오래 구석구석 된장과 양념이 잘 섞이게 비벼줘야 됩니다. 고추장의 매운맛도 좋겠지만 한 번씩 맵지 않고, 담백하면서 입맛 도는 비빔밥이 생각날 때 이렇게 한 번 드셔보세요. 식욕은 물론이고, 소화도 정말 잘되며 뱃속이 진짜 편안~합니다. 더불어 기운도 솟아납니다. 희안하게 `춘곤증`도 없네요.
처음에 준비해서 남은 재료들 중에서 시금치가 빠지고 이번엔 송이버섯과 삶은 계란을 대신 넣어줬는데 이래도 괜찮군요.
일단 비빌때는 계란을 잠시 뺐다가 다 비빈 후 맨 위에 살~짝 올려놓아 줍니다. ^^ 이젠 먹는 일만 남았네요. 언제나 먹는 것은 맛있게,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으면 소화도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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