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에 이어 이번엔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번역대결
작년 이때 알파고(AlphaGo)가 세간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이번에는 언어의 번역을 놓고 인공지능과 사람이 한 판 대결을 펼칩니다. 내일 그러니까 21일 세종싸이버대와 국제통번역협회가 주최하는 인간 번역사와 구글, 네이버 번역기(파파고) 간 번역 대결이 벌어집니다.
번역사 4명 VS. 번역기 3팀의 맞대결에는 속도와 정확성이 심사의 기준이라는데 처음 시도되는 인간과 기계의 번역 대결에서 기계가 인간을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고, 전문가들은 아직 인간 번역사의 우세를 예상하지만 인공지능(AI)에 의한 번역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 승부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 을 앞두고도 이런 전망이 있었죠. 이번엔 과연..
이번 대결은 문학과 비문학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며 문학, 비즈니스, 기술, 시사 등의 영역에서 발췌한 지문을 제한시간 50분 이내에 번역하는 것으로 영한 번역은 350단어, 한영 번역은 750자입니다. 인공지능 측 대표선수는 구글, 네이버, 시스트란의 번역기 3팀이고, 인간 번역사는 번역 중에 인터넷 검색이 허용됩니다.
현재 기계 번역이 속도에서는 훨씬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성에서는 인간 번역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영어에서 한국어로 직통 번역은 많이 어렵지만 중간에 일본어를 거치면 한결 정확도가 높은 번역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간의 통계 방식으로 개발되었던 번역 방식은 확률에 의존하는 만큼 오류도 많았는데 이제 이게 인공 신경망 번역(NMT : Neural Machine Translation)으로 옮겨져 머신 러닝(Mchine Learning)과 빅데이터의 결합을 활용하여 문장 전체를 통번역하면서 문맥을 파악하고 스스로의 학습을 통해 바둑처럼 시간이 갈수록 속도와 정확성이 향상됩니다.
참고로, 승정원 일기를 한글 번역하는데 사람이 하면 45년 걸릴 일을 18년 만에 할 수 있다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18년이라는 것도 일단 원문을 디지털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유하자면 고속도로 올리기 위해 진입로에 들어가기 전에 지체되는 형국.
결론은.. 좀 암울한데 일단 반가운 건 토익시험의 종말..?을 비롯해서 앞으로는 외국어 학습이나 공부가 필요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든지 번역사, 통역사, 어학원, 외국어 능력평가 시험과 관련 직군이나 종사자들의 소멸이 현실화되는 세상이 오는 날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요즘 보니 어차피 알파고한테 질건데 바둑을 왜 배우나라는 말도 있더군요. 하지만, 바둑도 그렇고, 외국어도 인공지능한테 이길려고 배우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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