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30. 21:27

"두바이 배우자" MB 발언 회자, "몰락도 배우나" 비아냥

세계 금융시장이 ‘두바이 쇼크’로 충격을 받은 가운데 이명박의 과거 당선자 시절 ‘두바이 발언’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이명박은 대선 전부터 두바이를 예찬했다. 2007년 4월에는 직접 두바이를 방문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켜야 한다”고 역설했고, 대선 유세 때는 “두바이 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과 기업인 간의 1대1 직접 통화도 두바이를 벤치마킹한 아이디어다.

이명박의 두바이에 대한 애정은 당선자 시절에도 계속됐다.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기구 회장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에 임명했고, 항만 주변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두바이형 포트 비즈니스 밸리 정책도 발표했다. 또한, 모하메드 알 샤이바니 두바이 투자공사 사장을 만나 20억 달러 규모의 ‘한·두바이 펀드’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이명박은 “1970년대 후반 두바이에 갔을 때와는 세상이 다 바뀌어 지금은 한국이 두바이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해 달라”며 “두바이는 21세기 지구에서 계속 놀라운 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샤이바니 사장은 “이 당선자는 두바이의 진정한 친구”라며 한·두바이 무역협정 체결을 제안하며 화답했다.

이 같은 이명박의 과거 두바이 발언이 최근 두바이 쇼크 이후 다시 전해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두바이 몰락에서 한 수 배우라’, ‘두바이를 보고 깨달아야 한다“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국영 투자회사인 두바이월드는 25일 채무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두바이월드의 이번 선언은 사실상 두바이 정부의 모라토리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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