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궁 테러' 김명호 전 교수, '판사, 니들이 뭔데?' 책 출간
‘석궁 테러’ 前교수 책 낸 곳이 ‘석궁김명호’
他출판사 “명예훼손 우려”. 섭외 어렵자 ‘1인 회사’ 등록
‘석궁 테러’ 사건의 당사자인 김명호(55) 전 성균관대 교수가 자신의 이름을 딴 ‘석궁 김명호’ 출판사 이름으로 사건 전모 등을 담은 ‘판사, 니들이 뭔데?’란 책을 9일 출간했다.
김 전 교수는 책을 쓴 목적에 대해 “대한민국 판사, 검사, 헌법재판관들이 어떻게 국민을 억압하고 착취하는지를 알리고 재판권의 주인인 국민이 반드시 재판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판사는 사회의 방향과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모순투성이의 결정들을 내릴 수 있는지 필자는 납득할 수 없었다”며 “석궁 사건은 법원이 초등학생들도 속이지 못할 수준의 증거조작을 통해 재판을 감행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자발적으로 까발린 ‘사법부 자폭 개그’”라고 규정했다.
그는 대부분 자신의 체험을 책에 담았지만 이 나라 국민이라면 법원, 검찰, 헌법재판소 어느 한 곳에라도 들어서는 순간부터 누구든지 겪는 일이라며 “힘없는 피해자이든, 힘 있는 가해자이든 처지는 다르지만 부조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엿 같은 이 사회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판사들은 사법고시 붙은 것을 ‘법을 위반하는 면허를 취득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멍청할 정도의 자신감’ ‘상습적 거짓말’ ‘위선’ ‘대법원에 대한 맹종’ 등을 덕목으로 삼고 있는 인간들”이라며 “기득권층 편에 서서 미리 정해 놓은 결과에 따라 ‘터진 주둥이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여대는’ 판결로 서민을 억압하고 있다”고 하는 등의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와 관련, 그는 “책에 욕설이나 감정이 섞인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 박힌 사람은 가라. 비난해야 할 상황에서 욕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나. 이 책은 욕 없이는 읽을 수 없다”고 겉표지에 썼다.
책에는 재판기록 등 관련 자료를 비롯해 석궁 테러 피해자인 박홍우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재판부에 제출한 옷가지 혈흔 사진도 실려 있다. 김 전 교수는 중간에 껴입은 와이셔츠에는 혈흔이 없다며 증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김 전 교수는 1996년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소송을 냈으나 1, 2심에서 계속 패소하자 2007년 1월 석궁을 들고 2심 재판장이던 박 부장판사를 찾아간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국민일보 /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책의 유통을 돕고 있는 이흥식 씨는 “김 교수가 자신이 모든 걸 책임진다는 각오로 1인 출판사를 차려 책을 냈다”며 “석궁은 김 교수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로, 김 교수의 호(號)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부조리에 항거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더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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