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9. 00:10

어메 어메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2012)

가끔은 개봉하는 날 영화 한 편 보러 가주는 것도 원활한 여가를 즐기는 문화 생활에 있어 활력소가 되어줄..텐가. 계속 흐리고 비오면서 바람까지 불어 춥다가 모처럼 날이 맑으니 또 갑자기 찌는 더위지만 눈부신 햇살마저 반가워지는 오후. 내일부터는 계속 다시 흐리고 비가 올 것이기에 개봉하는 날 보기로 결정하고 극장까지 걸어서 Go~.

사진찍는 걸 좋아하고, 전자공학에 특출난 주인공의 설정이 예전부터 마음에 들었던 그리고 너무나 인간적인 영웅의 모습을 간직한 스파이더맨 피러 파커... 게다가 언제나 그렇듯이 스파이더맨이 맞서는 악당 괴물이 이번엔 어떤 모습일까도 궁금했었다. 배트맨 비긴즈처럼 기존에 나왔던 3편의 씨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었고, 예전 작품들은 예전 작품대로 좋았으며, 이번 작품 역시 또 괜찮았다. 어벤저스에서 따를 당했던 이유가 이렇게 나올려고 그랬던거였었나. ㅋ~

 

이전에 생략되고 하나의 짧은 회상 에피소드로 처리된 주인공이 어릴때 닥쳤던 부모님의 불행과 뜻하지 않은 삼촌의 사고를 조명한 부분과 거미에 물려 몸이 변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전보다 이론적 배경이 강화(?)된 점, 몸의 변화를 느낀 후 스파이더맨으로서 훈련을 하는 타잔놀이에다 여주인공과의 익살섞인 로맨스 등이 드라마 형태로 전반부를 잘 엮어나갔다.

액션은 액션대로..

로맨스는 로맨스대로... ㅎ

트랜스포머 3편 후반에 잠시 나왔던 FPS 1인칭 시점처럼 스파이더맨이 고층에서 점프하여 줄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을 1인칭으로 처리한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면서 독특했다. 다만 예고편에서 보았던 것에서 편집처리 되어 아주 짧게 보여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큰 화면에서 볼 기대를 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좀 더 길게 보여주었으면 아주 시원했을텐데. 어쨌든  1인칭이든 3인칭이든 고층빌딩을 누비는 모습을 리얼 3D로 보면 더 끝내주지 않을까.

이 아행이 좀 수상한데...

꼬리가 잘려나간 도마뱀처럼 자신의 팔을 재생시키려는 시도를 하던 박사가 인간이 약한 존재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그 말 그대로 인간은 애초에 한계가 지어진 약한 존재가 맞다. 그래서 보다 강해지려는 욕망도 가지고 있겠지. 그 박사처럼.. 그런데 영화에서 처럼 이종교배 유전공학 차원의 장황한 소재말고 일상적인 차원에서 꼭 어떤 기준치 이상의 능력을 갖추어야만 무엇을 할 수 있거나 그렇게 할 자격이 주어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그리고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것에 도전하다 보면 어느새 그 능력을 조금씩 갖추어나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르.

나는 야 렙타일 도마뱀 인간이라네.

"도마아배앰~ 도마아배앰~

무슨 일이든 잘해요." 라는 노래가 있었지.

아무리 스파이더맨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영웅 혼자 모든 걸 감당하기에는 광활한 도심에서 부상을 당한채 무지막지한 괴력을 발산하는 괴물을 쫓기 너무 힘들다. 그러나, 모든 크레인이 일제히 그를 위해 나란히 정렬할 때 우리의 영웅은 다시 힘을 낸다. 그리고, 약속은 지켜야 하겠지만 또한 깨지라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 마지막으로 결론 하나. 계란은 유기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