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1. 20:42

미 연준, `돈줄 죄기` 테이퍼링 첫 언급. . 시기에 촉각

미국 연준은 그동안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금리를 아주 낮게 유지하며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달러를 풀어왔는데요. 이제는 돈줄을 죌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자산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우리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발 긴축 신호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록에서 공개됐습니다.

"위원회 목표를 향해 경제가 빠르게 진전할 경우 다음 회의 언젠가, 자산 매입 속도 조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달 135조 원 규모의 국채를 사들여 시장에 돈을 풀어온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경기가 반등하고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면서 '테이퍼링' 즉 돈줄 죄기에 나설 수 있음을 처음 밝힌 겁니다.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4.2% 급등한 상황까지 고려하면 연준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습니다. 밤새 미국에서는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우리 코스피 시장도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520205112230

“예상은 했으나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

19일(현지시간 기준)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시장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의사록에는 앞으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논의 시작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된 사실이 확인됐다.

예상대로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급락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다. 19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4.62포인트(0.48%) 떨어진 3만3,896.0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날보다 12.15포인트(0.29%) 떨어진 4,115.68로 장을 마감했다. 여기에 영향을 받아 국내 코스피 코스닥 지수도 20일 개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다.

그동안 연준은 “물가 급등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달에 열린 위원회에서도 “물가와 고용 목표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기 전까지 통화 완화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지켰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런데 시장 파급력이 큰 ‘테이퍼링’을 언급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펜데믹 완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위원회에서 ‘매파’(통화 축소론자)의 발언이 ‘비둘기파’(통화 확장론자)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올 것이 코앞까지 왔다’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 결과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은 일제히 출렁거렸다.

연준은 그동안 꾸준히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경고하면서 초확장적 통화정책을 수정할 것을 시사했지만 명시적으로 자산매입 축소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는 “일부 참석자들은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어느 시점에서(at some point)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명시돼 있다.

또 다수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 병목 현상으로 작용할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한 반면 일부 위원들은 “충분한 정책 대응 여건이 마련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반갑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은 회의에서 “아직은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러한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달 5일 CNBC에 출연해 “1분기 엄청난 성장에도 경제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에 멀리 떨어져 있다”며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데 방점을 두어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팬데믹 상황이 안정되고 재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도달하면 그때 우리는 정책 조정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며 “아직은 그 지점에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느 시점(at some point)에 대해 고용 물가 등 경기회복 지표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올해 8,9월경으로 보고 이 때 금리인상,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회의 후 2주 후에 공개되는 상세한 기록으로 회의 직후 짤막하게 발표되는 연준 입장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위원들 간의 의견 대립, 발언 수위 등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을 엿볼 수 있다.

https://news.v.daum.net/v/202105201138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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