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3. 22:56

안철수 후보님께 진심으로 따뜻한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말마따나 감사하고, 또 미안하겠고요,
새누리 아줌마는 입방정 좀 고마 떨었으면 좋겄는디.

떠나는 뒷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위로의 마음을 담아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지금 당장은 좀 미뤄두겠습니다.

PYH2012112309950001300_P2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2 일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후보직 사퇴를 밝히던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목소리는 떨렸고, 표정은 비장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를 말하면서 애써 울먹임을 참았지만, 흔들리는 목소리는 점점 짙어졌다. 한마디 한마디 마다 사이 사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회견장 곳곳에선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라는 단말마의 외침도 터져나왔다.

이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특사들을 통한 막판 여론조사 협상이 틀어진 직후 긴급 기자회견장에 들어설 때부터 안 후보의 표정은 비장했다. 당초 ‘여론조사 포기, 담판 통한 단일화’ 등 다른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던 예측던 내부 공기는 갑작스레 변했다.

안 후보는 첫 마디부터 떨리는 목소리로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할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뜻대로 이뤄내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과 결기가 엇갈린 목소리였다. 결기는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는 부분에서 정점에 달했다.

그러면서도 지지층의 흔들림을 걱정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쇼”라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이후 더는 주체할 수 없는 목소리에 울먹임이 섞여 갔다. 마지막 그의 말은 큰 한숨과 함께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였다.

기사 경향신문 발췌 / 장은교 기자

20121123000624_0

"국민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저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