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6. 20:59

`신의 거울` - 그레이엄 핸콕

신의 거울 - 8점
그레이엄 핸콕 지음, 김정환 옮김, 산타 파이아 사진/김영사

`신의 암호`가 오로지 성궤 만을 다루고 있다면 `신의 거울`은 지구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고대 문명의 미스터리와 그들의 유물들이 가리키고 있는 신비를 파헤친다. 비유적이고 은유적인 `비의`를 문자 그대로 잘못 해석하고 그걸 그대로 맹신해 버린 어리석음을 범한 마야인들의 피비린내 나는 인신 공양과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마야 문명은 놀랍도록 정교한 천문 역법과 인류 미래의 운명을 예견했다.

  

이집트 편에서는 역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리고 이들과의 별자리 관계가 이집트 신화의 내용과 함께 다른 건축물들과 더불어 비교되면서 그 숨은 의미가 무엇인지를 고찰하는데, 그들이 신봉한 신은 도대체 어떤 존재였으며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후세에 남기고자 했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건 저 멀리 있는 천문 별자리 그리고, 사후 세계와 영생에 대한 지식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계속 이어지는 탐험은 앙코르 와트와 태평양 한 복판에 홀로 떨어져 있어 더욱 의문을 증폭시키는 모아이 섬의 거석상들. 그리고 남미대륙의 페루 사막 가운데 있는 거대한 나스카 문양까지 죽 이어져 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이 모두가 각각 별개의 문화가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인데, 그 주장이 묘하게도 설득력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통 분모와 고리가 있다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신성한 숫자들이 있고 이들 중 천문과 연관된 숫자로 72가 있다. 이것의 절반은 36, 또 그 절반과 더하면 54, 이것의 두 배는 108... 또한 72의 두 배는 144. 전에는 이 숫자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으며 왜 신성하게 여겨졌는지 이유를 몰랐지만 이 책에 그 설명이 아주 잘 나와있다. 일례로, 아무 연관이 없을 것 같은 피라미드, 스핑크스와 앙코르와트 사원의 각도가 정확히 72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고, 이 두 군데 모두 사자자리와 용자리, 물병자리와 연관이 있으며 공교롭게도 지금으로부터 11,500~12,000년 전의 별자리와 천문 현상을 가리키고 있음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증명되었다.

과연 그 오랜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시간의 역사는 정말 그들이 암시하고 있는 대로 반복되는 것일까. 앙코드와트에서 태평양 모아이 섬까지는 또 54도의 간격이고 거기에 있는 거석들은 수 m 크기와 수십 ton에 달하는 무게로 서 있으며 하나같이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페루의 나스카 문양도 어떤 의미를 암시하는 숫자와 방위만큼 떨어져 있으며 이 모든 문화권에서 전해지는 전승의 최초 시작은 왕이 사람들을 이끌고 먼 바다를 배를 타고 건너 왔다라고 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