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2. 11:46

명품 좋아하면 중산층, 진짜 부자는 오히려 평범함을 추구한다.

어느 `수퍼 리치`가 편안한 차림의 옷을 입고 아들과 함께 산책을 하던 중, 수퍼 카를 파는 매장을 보고, 차를 한 대 살까 생각하며 매장에 들어가려는데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여기는 고가의 차량들만 취급하는 곳이라며 보급형을 전시한 다른 매장으로 갈 것을 권유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부자는 그냥 뒤돌아 나오면서 아들에게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으며 그들은 단지 고용된 사람들일 뿐이고, 지켜야 할 규칙에 얽매여 있는데 반해 진정한 부자들은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고, 입고 싶은 대로 옷을 편하게 입는다라고 말을 했답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경제 사정이 어떻든 거기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제 사정때문에 그렇다기 보다는 미국의 경우이긴 하지만 명품시장 조사기관인 럭셔리 인스티튜트가 지난 6월초 자산 500만 달러 이상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80% 이상의 부자들이 물건보다 경험을 소비하는데 더 큰 중요성을 두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자신의 가치를 더하는 것은 명품 브랜드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33%가 여행에, 20%가 외식에 더 많은 돈을 소비할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여행이나 외식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기억으로만 남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부자들을 상대로 돈을 벌려면 외식 사업이나 여행관련 사업을 해야겠는데... 관광지 호텔이 짱이군. 하지만 자금이 없다는.

럭셔리 인스티튜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밀튼 페드라자는 "가장 부유한 고객들조차 명품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오래 지속하는 기억을 구축하는데에는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결과 부자들은 명품을 사긴 해도 과시하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었고, 명품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성공에 대한 개인적인 보답의 의미로 명품을 구입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울러 부자들의 60% 이상이 명품이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으며 절반 이상은 눈에 두드러지게 띄는 브랜드 로고가 박힌 명품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럭셔리 인스티튜트의 페드라자는 또 부자들은 할인점이나 저가형 쇼핑몰에서 물건 사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며 "그들은 스테이플스(문구 체인점)나 코스트코(창고형 할인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돈을 절약하기 위해 일반 쇼핑몰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폰 쇤부르크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옵니다. "나는 오랫동안 본의 아니게 부유한, 그야말로 무척 부유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흥미 있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취향이 고상한 부자들은 예로부터 간소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부유한 사람일수록 '평범한' 삶을 흉내 내는 것을 사치스러운 일로 여긴다."

핸드백이나 구두, 의류, 시계 등의 명품 브랜드를 줄줄이 꿰고 있다면 당신은 진짜 부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자들은 이미 브랜드를 초월했습니다. 브랜드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거나 차별화시켜주는 요인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죠. 

명품 브랜드를 쫓는 심리에는 부자가 아니라는 열등감과 부자처럼 되고 싶다는 부러움이 뒤섞여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진짜 부자들은 남들이 뭐라 하든 진짜 부자이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남들에게 과시하려는 욕구가 덜하다는거죠. 남이 뭐라하든 돈이 있는데 무슨 상관이랴.

부자가 되려면 명품 브랜드로 자신을 휘감지 않아도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자존감과 자주성이 필수입니다. 평생 남들에게 보이려는 욕구로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는 한 물질적 가난이든, 정신적 가난이든, 결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역설적입니다.

기사참조 - http://news.nate.com/view/20130622n02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