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2. 18:25

가계부채, 회사채도 모자라 빚에 허덕이는 지방자치단체

요새 `응답하라 1994` 땜시 옛날 생각을 좀 자주 하게 됩니다. 갑자기 한창 영어 배우면서 공부할 때의 생각이 나는데 우리가 평수 넓고 평당 분양가가 대빠이 비싼 아파트에 살면 우쭐~하면서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대며 "저, ㅇㅇ아파트 살아요." 라고 하죠. 그런데, 이걸 영미인들이 들으면 그냥 그저 고개만 끄덕이면서 그렇구나 정도로 수긍하고 맙니다.

이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 중 하나인데 외국에서 아파트(Apartment)라는 건 그냥 중산층 이하의 생활 수준 낮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형태의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처럼 그렇게 좋은 곳에 산다는 걸 듣고 "우와~! 집 좋겠네" 라는 반응을 외국인한테 들으려면 `아파트`가 아니라 `콘도(Condo)`나 `맨션(Mansion)`이라고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죄다 아파트 천지 빼까리죠. 우리는 또 이 콘도나 맨션을 외국에서 쓰는 경우와 다른 의미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하층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건물이라는 의미의 아파트를 좋다고 얼렁뚱땅 지어 평당 엄청나게 뻥튀긴 가격으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분양이란 걸 받아 그걸 또 팔아서 시세차익 남겨 먹을 요량으로 감당하지도 못할 대출까지 받는 걸 겁도 없이 그것도 온 나라와 전 국민이 하면서 미쳐 돌았으니 이제 그 탐욕의 대가를 지불해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건 이미 다른 나라들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벌써 거품붕괴가 왔었어도 이상할 게 하나 없지만 어떡해서든 미루고 버티고 있는 동안에 문제는 더 커지기만 해서 이제는 가계부채 뿐만이 아니라 기업들의 회사채로 인해 대기업과 재벌들 마저도 위기감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가 더욱 겁나는 건 지방자치단체도 쌓여가는 부채가 막대해서 어려움이 극에 달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가계부채만이 아니라니끼네. 이토록 심상치 않은 경제 판떼기지만 언론이나 포털에 나오는 건 정쟁과 연예인들 사건사고 소식들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