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역사(History of Time) - 스티븐 호킹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 스티븐 호킹 지음/까치글방 |
우주와 천체, 그리고 물리학 분야에서 `코스모스(Cosmos)`와 함께 대중 과학서의 문을 여는데 선두 역할을 했던 `시간의 역사`... `코스모스`는 아주 오래전 학생때 구입해서 읽었으나 이 책은 좀 뭐랄까.. 인연이 닿기까지 어느 정도 우여곡절이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하고 싶은 것과 사고 싶은 것은 많고 돈은 항상 부족하니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그때에는 컴퓨터 공부와 PC 게임에 정신이 팔려있었을 때라 소프트웨어들을 복사할 디스켓과 컴퓨터 관련 및 전공 서적을 먼저 살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다 보니 주력하는 공부와 관련성이 좀 떨어지는 이 책은 항상 다음에, 다음에로 밀려나 어느 순간 접었다가 또 한번씩 서점에 가면 왜 자꾸 그렇게 눈에 띄던지. 근데, 지금 생각에 그때에도 이 책은 양질의 종이에 가격대가 높았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것도 구입을 망설였던 이유였지만 어느덧 세월은 흘러 몇 년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까 하다가 아무래도 소장가치가 있겠다 싶어 구입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칼 세이건(Carl Sagan)의 저서 `코스모스`가 천문학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어진 것이라면 이 `시간의 역사`는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이라는 양자이론을 연구하는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쓰여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블랙홀(Black Hole)을 깊이 있게 연구한 학자답게 관련 정보들에 관해 심도있는 수준으로 상세한 접근과 자세한 설명이 들어 있는데 무엇보다 이 블랙홀에도 그 종류가 여러가지로 다양하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현실에서 인식하는 `실시간`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우리의 편의상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일 수 있고 거기에 더해 우주적인 차원에서 `허시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주장 역시 다소 파격적이면서 이색적이라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책의 내용 중에는 관련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거나 양자역학 및 천체물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와 부분도 있고, 저자가 다른 학자들과는 견해를 달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예전에 내린 결론에 대해서도 주장을 번복하는 설명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연구에서 내린 결론에 대하여 잘못된 점이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을 하고 있는데 학자이자 과학도로서 이러한 모습에 존경이 갑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또한 시간의 역사입니다.
1988년 발간된 이 책은 모두 40개 국어로 번역되어 900만 부 이상 팔려 세계 출판계에 일대 획기적인 사례를 남긴 책입니다. 당시까지 알려져 있던 우주의 본질에 대한 최첨단의 이론을 다뤄 일반인이 읽기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그만큼 우주와 천체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어떤지를 반증해준 것이기도 하겠죠. 초판의 출판 이후 호킹박사가 이론을 이용해 제시한 예측들이 관측장비들에 의해 상당부분 뒷받침되었고, 이렇게 이루어진 새로운 발견들과 또 그걸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이론들을 포함시키기 위해 증보판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로 거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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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에서는 기존에 비해 서문도 새로워졌고, `웜홀(Worm Hole)`과 `시간여행(Time Travel)`에 관한 새로운 장이 추가되었으며 기존의 챕터들도 새롭게 갱신되었습니다. 설명의 이해를 돕는 240점 이상의 원색으로 된 그림과 허블 우주망원경 외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들, 컴퓨터로 처리한 3차원 이미지들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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