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충(沖)이 있으면 무조건 안좋은 것인가.
보통 사주에 '충(沖)'이 있으면 좋지 않다고 보는게 일반적이다. 해당되는 글자끼리 흐지부지된다는 의미로 통변된 글자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보며 또한 해당되는 육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용신(用神) 자리가 충을 맞으면 그 용신은 쓸모가 없어지며 이것은 용신의 뿌리에 해당하는 글자에도 동일하다.
하지만 역시 '음양오행'은 참으로 오묘한 것이라서 이렇게 안좋은 '충'이라는 것도 때에 따라서는 해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한쪽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며 충이라고 무조건 얼굴을 찌푸릴 필요없이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살다보면 대운에서 거의 누구든지 이 '충'에 해당하는 글자가 한 두번은 꼭 오게 되어 있다. 사주 원국의 구성이 매우 안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충이 대운에서 온다 해도 그것이 꼭 큰 흉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時 日 月 年
甲 壬 壬 壬
辰 午 寅 申
→
癸 甲 乙 丙 丁 戊 己 庚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임수가 인월에 생하고 년과 월간에 비견이 두 개가 나타나 있다. 이 水가 申을 만나 그 生함으로 인해 세력이 매우 강해졌다. 하지만, 초봄의 木과 바로 충이 되니 좋지 않게 보인다.
근데, 가만 보면 일지의 '오화(午火)'가 힘을 못 쓰고 있는 인목(寅木)에게 열기를 나누어 주며 金의 기운을 견제해 주고 있어서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는 형상이다
거기다 강한 水기운이 時干의 甲木으로 흘러갈 수 있는 형국이 되었으므로 이 사람은 木과 火의 대운을 거치는 동안 무관으로 지역을 맡았는데, 나중에 戊申대운에서 申이 중첩되어 寅과 충하는 관계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래도 沖은 沖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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