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점성학, 자미두수(紫微斗數)
중국의 오대(五代, A.D. 950년 경) 무렵 `진희이`도사가 만들었고, 명나라때(1550년 경) `진도`라는 사람에 의해 `자미두수전집`이 편찬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진 학문이다. 송나라 시대에 쓰였던 `오성술(五星術)`을 보완하여 업그레이드 한 것이 `십팔비성(十叭飛星)`인데 이것이 한번 더 체계화된 것이 바로 `자미두수`이다.
천년이 넘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세간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대만이나 홍콩으로 빠져나간 학자들이 책을 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인기를 끌며 유행하기 시작했다. 불과 30~40년 정도의 일이다.
이 학문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사는 조선 전기 대제학 심곡 김치 선생의 `심곡비결`이 전해지고 있으며 면면히 이어지는 그 학풍을 오늘날에도 이어받고 있는 야인들이 있다.
자미두수는 육효, 육임, 기문둔갑 등의 `점학(占學)`이 아니라 사주명리와 같은 `추명학(推命學)`의 분야이다. 자평명리로 대표되는 사주명리가 오행의 생극제화라든지 합충 또는 통변을 통해 인생의 뼈대와 큰 물줄기를 본다면 이 자미두수는 별들의 성정이나 배치, 조합을 살펴 변화의 강약, 길흉의 세밀한 판단과 추론이 가능하다.
또, 사주는 태양력을 사용하여 절기를 중요시 하지만 자미두수는 절기를 사용하지 않고, 태음력만 가지고 보기 때문에 음력 생일만 알면 만세력 없이도 명반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런데, 사주와 달리 태어난 시를 모르면 명반 작성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생시가 아주 중요하다.
사주명리와 자미두수는 서로 다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으므로 둘을 같이 조합해서 운명을 따져보면 아마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사주명리에서 용신과 희신, 기신을 잡기가 애매할 때 자미두수를 참고하면 상당히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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