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0. 11:20

"먹고 살기 힘들다" 극단적 선택 `자살`, 대책이 없다.

월요일부터 우울하구마잉~.

경제적 고통이 극단적 선택 부추겨. 노인 자살률 증가는 4배
사회 취약계층 '안전망' 구축 시급... 도대체 이건 언제부터 나온 말이여?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는 28.1명(실제로는 더 많음)으로, 20년 전인 1992년 8.3명 보다 3배 증가했다.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 OECD 평균의 2.3배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자살 충동을 느낀 사람 가운데 39.5%가 경제적인 이유를 꼽았다. 또 경찰청이 같은해 자살 사망자의 유서와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목숨을 끊은 경우가 25%에 달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가족 동반 자살 잇따라
사회복지사들 역시 열악한 처우 + 격무에 시달려

부실한 사회 안전망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부족한 탓에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과 자살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쓴지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비율이 지난 20년 새 3배로 높아졌다. 특히 5명 중 1명 꼴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복지사각 문제해결하기 위해서는 취약 계층을 발굴하는 게 중요한데 이들을 발굴한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을 확충해 취약계층 발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을 하지만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없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 방치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일을 하면 빈곤층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이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업 실패 가장들, 잇단 자살 · 아내 살해

사업에 실패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가장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8일 오후 5시께 광주 광산구 한 야외 운동장 주차장에서 A(34)씨가 승용차 뒷좌석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는 타고 남은 연탄 3장이 화덕 위에 놓여 있었다. '아내와 자녀, 형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노트 4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사업 실패 후 빚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가족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A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선 이날 오전 2시30분께 광주 서구 한 공중화장실에서는 B(39)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B씨 역시 최근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빚 때문에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전남 여수에서는 교통사고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한 C(47)씨가 살인 혐의 등으로 여수해경에 긴급 체포됐다. C씨는 지난 6일 오후 8시23분께 전남 여수시 웅천동 한 해안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 조수석에 부인(47)을 태운 상태에서 인근 공원과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바다로 돌진, 차량을 추락시켜 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C씨는 스스로 물 밖으로 빠져 나왔으나 미처 차 밖으로 나오지 못한 아내는 숨졌다. 해경은 사고 직전인 오후 8시께 이들 부부가 근처 한 식당에서 술을 나눠 마신 뒤 가정불화 등을 이유로 심하게 다퉜다고 설명했다. 중장비 임대업을 하고 있는 C씨와 아내는 최근 회사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자주 부부싸움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 박성환, 배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