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30. 13:57

[세월호 참사] '고위 공직자 태우려'... 세월호 소방헬기 '늑장도착'

전부 민폐 덩어리로구나. 이러면 장관 격려를 기다리라고 잠수부 구조를 막았다는 말도 믿어짐.

 

광주시 소방헬기,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태우러 수십분 지체

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던 광주시 소방본부 헬기가 전남도 고위간부들을 태우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지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광주공항에서 출발한 소방헬기가 진도 사고 해역으로 가던 도중 전남도 소방본부에서 "전남도청을 경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헬기는 항공노선을 변경해 전남도청으로 향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나주를 거쳐 영암군 시종면 상공을 지날 무렵인 9시 55분께 전남도 소방본부에서 전남도청을 경유해달라는 무전을 받았다"며 "도청에서 도 고위간부를 태우고 사고 해역으로 다시 출발했다"고 말했다. 결국 시 소방헬기가 전남도청을 경유하면서 현장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수십분 허비하며 헬기는 사고해역에 오전 10시 37분께 도착했다.

광주공항에서 진도 현장까지 30분 안팎이면 도착이 가능했지만 시 소방헬기가 도청 고위간부를 태우기 위해 시간을 지체하며 사고해역까지 53분이나 소요된 것이다. 전남도청에서 사고가 발생한 진도까지는 차량으로 40분 안팎인데다 세월 침몰 직후 '1분 1초'가 긴박했던 구조상황에서 사고 해역으로 가던 소방헬기의 도착시간까지 지연시킨 것에 대한 비판이 일 전망이다.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최모(48)씨는 "세월호 침몰로 수백명의 생명이 촌각을 다툰 시간에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헬기를 타기 위해 고위 공무원들이 시간을 지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남도청에서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진도에 훨씬 빨리 왔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스1 / 박중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