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5. 18:32

오늘 한때 갑자기 뜬 6.25 노래

가슴 아픈 민족의 비극인 6.25 동란이 일어난지도 어언 64년이 되었습니다.

국민학교 3학년때 전교생이 일어나 이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당황되었던 건

당시 모든 TV 만화의 주제가를 섭렵하고 있었음에도 이 노래 가사를 배우거나

들었던 적이 없어 노래를 부를 수 없는 게 아닌가요. 더 놀라운 건 같은 반 다른

급우들은 스피커에 흘러 나오는 노래와 음악을 따라 잘 부르더군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세월은 흘렀지만 그 이후에는 이 노래를 어디서도 다시 듣거나 부를

일은 없었습니다. 암튼 이 노래하고는 전혀 인연이 없었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분명 북한은 우리와 전쟁을 했고, 지금도 대치 중인

적대적 세력이며 언젠가는 해결을 봐야 할 적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래와 잣대를 북한에게는 여지없이 그리고 한 치의 양보없이

들이대면서 정작 우리 민족에게 더 큰 상처를 준 일본에게는 왜 이런 노래나

사고방식을 적용시키지 않을까요? 친일 후손들이 많아서 그런가? 정치만

70년대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역사의식은 그보다 더 못해졌는데 그때는

국민들 의식 수준이나 지금의 어른들이 어려서 순진했을 때라 그럴 수가

있었겠지만 그때처럼 다시 반공을 내세우려면 형평성에 맞게 반일교육도

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그때는 반일교육도 반공 못지않게 했었으니까..

 

가사 중에 ''... 원수의 하나까지 싸워 무찔러 ..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이건 북한보다는 되레 일본을 향해야 하는 노랫말이 아닐지. 북한도 우리의 적이

맞지만 일본이야말로 역사적인 우리의 `주적`이라고 했더니 개독으로 의심이

되는 어떤 아행은 펄쩍 뛰면서 큰일 날 소리라고 하던데 그 말의 뜻은 뭘까요.

그렇다고 북한을 얕잡아 보자는 말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 옛날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지만

분명 3년 동안 전쟁을 벌였던 북한보다 35년 9개월 동안 식민지배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던 우리민족과 나라 잃은 설움 중 어느 게 더 큰 원수입니까?

 

이건 마치 3년 9개월 동안 옆집의 괴롭힘을 받으면서 일언반구 못하다가

형제인 윗집과 3개월 싸웠다고 평생 철천지 원수로 지내며 잡아먹을

궁리만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반성은 커녕 아직도 깐죽대고 있는

옆집은 어떡할껴~?! 북한과는 언제가 되었든 같은 민족으로서 화해와

협력으로 결국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삼국시대 때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싸웠다고 영원히 적이자 원수로 지내야 했던가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일이 언제인지, 안중근 의사의 의거일과

순국일이 언제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부지기수일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전에도 여러번 그리고 이번에 그 본색을 제대로 드러낸 친일개독과

일부 어용사학 지식인들 헛소리 찍찍거리고 있는데 가서 비장을 오른발로

살포시 밟아주고 싶다. 어디가서 벌레도 안 밟아 죽이는데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