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자스시티, 관내 학교 50% 폐쇄로 '시끌'...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의 캔자스시티가 학교통폐합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캔자스시티 교육당국이 교육관련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관내 학교를 거의 절반 가량 폐쇄하고 교육 공무원수도 대폭 감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 교육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관내 61개 학교 가운데 26개 학교를 포함한 29개 교육시설을 폐쇄하고, 3천명의 교육 공무원의 4분의 1인 7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위원회는 이어 이번 구조조정은 오는 9월 새학기가 시작되기 이전까지 모두 완료하겠다면서 이번 조치로 5000만달러의 예산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존 코빙턴(John Covington) 교육감은 "캔자스시티에는 너무 많은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학교 문을 닫기로 한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캔자스시티의 경우 20년전인 1990년대 초반에는 관내 학생수가 7만5천여명에 달했으나 이후 주민들이 교외지역으로 이사하는 붐이 일면서 현재는 학생수가 1만7천500여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관내 초등학교의 학생 수용률은 60%에 불과하고, 중.고등학교는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미국내 대도시의 학교 통폐합 조치는 시카고,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샌안토니오, 워싱턴 D.C. 등에서 주민들이 교외로 이전함에 따라 흔히 이뤄져왔지만 이번 캔자스시티의 경우는 규모가 크고 또 단시일내에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캔자스시티 교원노조는 대규모 감원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고, 또 많은 학부모들도 학교 폐쇄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앞으로 문을 닫게 되는 학교가 구체적으로 공개될 경우 파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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