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9. 14:14

황태포 넣고 끓인 라면은 별미 중의 별미

아~ 오늘은 드디어 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날씨입니다. 기분이 너무 좋군요. 하지만.. 다음주까지는 날씨가 좀 변덕스러울 겁니다. 당장 월요일부터 비도 오고... 그래도 봄이 오는 대세를 막을 수는 없지요. 이미 동백꽃은 활짝 피었고, 벗꽃도 꽃망울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 지나갈 폼을 잡고 있는 지금 가리늦게 감기에 걸렸는데 이거 2008년 11월 하순에 5일간 시체놀이를 하게 만들었던 그 놈이네요. 그동안 몸에 잠복근무를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희안하게 고열, 기침,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은 전혀 없이 뼈를 아프게 하는 이상한 몸살감기였죠. 하지만 면역이 생겼는지 드러누울 정도로 심하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러나 이 베라맞을 놈은 입맛을 못 느끼게 만드는 고약한 증상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식욕이 나지 않고, 배고픔을 모르게 만드는데 이거 좋은건가. 더더군다나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해지기까지...

이럴때 개인적인 처방으로는(의사인가?) 일단 배가 고플때까지 안먹고 기다렸다가 좀 자극적이면서 맛난 음식들을 일부러 그리고 억지로라도 좀 먹자는 겁니다. 그래서 뭘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며칠 전 TV에서 보았던 황태 축제에 등장한 황태포 넣고 끓인 라면이 생각나더군요. 마침 냉동실에 황태포도 있고 해서 `맛있는 라면`에 이거 넣고 끓입니다. 라면에 황태포는 처음 넣어보는데 '얼마나 맛있을까?'하고 생각하는 사이 냄새가 그 답을 즉시 말해주더군요.

식욕이 없어 배고픔을 못 느꼈지만 이미 배는 상당히 고팠나봅니다. 게 눈 감추듯이란 말이 적합하겠네요. 황태포를 넣은 라면이 이리도 맛있을 줄이야. 여기에 시장이 반찬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짓말 좀 보태 원샷~!

황태만 넣고 끓여도 엄청난 별미이지만 여기에 김치를 같이 보태주면 더욱 환상적인 맛입니다. 위에는 `맛있는 라면`이고, 아래는 `삼양라면`에 황태포와 김치를 넣은 겁니다.

저처럼 감기에 걸려서 입맛마저 없다면 이렇게 별미를 드셔보세요. 아플수록 먹어야 됩니다. 여기에 대파와 버섯, 계란 그리고 기호에 따라 마늘을 넣어줘도 좋습니다. 아프니까 사러가기 귀찮아서 있는거로만 끓였어요.

 

북어포 넣고 끓인 맛있는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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