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3. 17:43

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 대도시를 휩쓰는 대지진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은 9.1 규모의 역사상 5대 지진으로 열도 지각판이 2.4m 움직일 정도로 강력했으며 지진해일인 2차 쓰나미 피해가 더 컸던 대재난이었습니다. 여지껏 규모가 큰 지진들은 주로 환태평양 고리를 중심으로 바다나 아이티, 칠레, 네팔, 중국 내륙,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의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많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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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엄청난 인명 손실과 물자 피해를 기록했는데 만약 규모 9~10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지진이 고층빌딩들이 운집한 대도시에서 불시에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이 영화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 영화 도입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지진으로 고가도로 붕괴와 차량이 추락하는 사건이 캘리포니아에서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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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류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역사상 최대의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축이동이나 지자기 역전, 그리고 샌 안드레아스 단층 지진같은 일들은 이전에도 여러번 일어났고, 평균적으로 발생할 시기가 이미 오래전에 지났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로 출연한 교수도 일어날 것인가 아닌가가 아닌, 단지 언제 발생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언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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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지진은 아직 예측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에서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감지되는 전자파를 이용하여 예측을 할 수 있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런 방법을 알게된 직후 미처 알리거나 경고할 시간도 없이 엄청난 지진은 시작되고,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질주`가 끝까지 미친 질주를 그치지 않는다면 여기서는 초반부터 일어나는 지진이 끝까지 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계속됩니다. 올해 나온 영화들 정말 볼만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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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처음 지진이 일어나고 잠잠해진 사이 이후에 다가올 진짜배기 `빅 원(Big One)`에 대비하여 도시를 떠나라고 권고하는 전문가의 말이 많은 사람들을 살리겠지만 이미 건물에 갇히거나 시내 한복판에 고립된 사람들은 대책이 없고, 이와 같은 상황이면 이미 구조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버리니 손을 쓸 수도 없는 속수무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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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지진이나 재난을 경고하는 사람들을 일반 대중은 그냥 무시하거나 거듭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기 일쑤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의 심리에는 '에이, 설마 무슨 일 있겠어?'라는 안이한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양인가 봅니다. 과연 개개인들이 주인공이나 그 딸처럼 평소에 훈련이 얼마나 되어 있을까요. 그러다, 눈 앞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호들갑을 떠며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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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에서 전 지구적인 붕괴로 캘리포니아가 무너지는 CG 장면은 좀 비현실적으로 보여 오히려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LA 시내로 국한시켜 지진으로 갈라지는 땅과 붕괴되는 도시 건물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재앙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대지진의 2차 피해인 쓰나미가 작렬하면 어떻게 되는지까지 실감나는 영상은 3D나 IMAX로 보면 배가되고도 남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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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재난 앞에 인간과 인류 문명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여기에 더해 자본의 붕괴도 보여줍니다. 그렇게 다 좋은데 맨 마지막에 성조기 ㅋ 감독이 내심 까임 방지권으로 애교를 부린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여기서 감점 -1점. 그리고, 좀 이해할 수 없는게 영화 중간에 들어와서 휴대폰 서너 번 들여다보다가 또, 한창 상영중에 나가는 사람은 뭔지.. 아직도 어두운 극장안에서 휴대폰 켜는 개매너.. 좀 벗거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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