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8. 18:15

휴가철에 생각나는 시원한 영화들 3편

다들 연식이 좀 오래된 작품들로 80~90년대에 나왔으니까 1세기 전(?) 영화들입니다.

`어비스(Abyss)`

상영시간이 145분으로 긴 편이고, 바다 속 깊은 곳인 심해를 배경으로한 의외의 장르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같은 바다라도 해저는 또 다른 장소로 다가옵니다. 여름에 시원함을 넘어 살짝 소름이 돋는걸 느끼면서 보았던 기억이 남아있는 작품은 침몰한 미 핵잠수함을 찾기 위해 연합 수색에 참여한 석유시추선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해군과의 사이에서 드러나는 갈등으로 일이 점점 산으로 가던 어느 순간부터 그곳에는 그들 말고도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cm (5)

주인공은 에드 해리스.

cm (3)

나중에 마지막 잠수를 시도할 때 일반 산소통 대신 액체 산소통을 매고,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걸 알면서도 모험을 감행하는 그의 운명은... 후반의 반전이 대단합니다.

cm (6)

`프리 윌리(Free Willy)`

 cm (2)

마이클 잭슨이 부른 OST가 큰 인기를 끌었고, 동물 보호에 관한 관심도 많이 불러일으켰던 영화. 몰랐는데 이후 2편에서 4편까지 제작이 되었더군요.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거리를 전전하는 어린 아이 제시가 윌리라는 범고래와 만나면서부터 일어나는 변화를 담은 작품에는 가족과 가정의 해체, 어른들의 역할, 자본의 관점에서 비롯된 동물보호에 관한 인식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fwgb (4)fwgb (1)

비록 계약이나 수당 때문에 아이를 돌봐주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어떨까를 잠시 생각해 보았고, 수족관 경영진들의 자본 논리에 희생될 뻔한 고래를 탈출시켜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아이의 계획에 동참해서 의기투합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마지막은 감동입니다.

fwgb (7)fwgb (6)

서로의 처지를 아는 고래와 함께 놀이를.

fwgb (9)fwgb (8)fwgb (10)

`그랑블루(Grand Blue)`

 cm (4)

프리 윌리가 소년과 범고래와의 우정을 그린 영화라면 그랑블루는 또 돌고래와 돌고래가 되고 싶은(?) 한 남자의 이상향에 대한 애착이 담겨 있습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무호흡 잠수대회에서 기록을 경신하고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을 담은 168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에는 분명 지루함도 들어 있습니다.

fwgb (2)

최고가 되고 싶은 두 남자의 우정과 경쟁, 그리고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말이 좋아 그런거고, 잠수 깊이라는 기록과 경쟁에 목숨까지 건 집착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그저 즐기면 그만이지. 게다가 잠수병으로 인한 부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에 자기를 사랑하는 여자가 있음에도 자꾸만 돌고래가 있는 바다를 자신이 있을 곳으로 여기는 증상은 아무도 못말려. 그건 좋은데 그럴려면 애초에 여자를 사랑하지를 말든가. 그게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겠지만.

fwgb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