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1. 14:15

요즘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영화 3편

`암살`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주말 광복절을 전후하여 천만 관객을 달성하겠네요. 참으로 시기가 적절하고, 던지는 메시지도 의미심장합니다. `베테랑`도 300만을 돌파하며 흥행질주를 하고 있고,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인사이드 아웃`마저 500만을 넘을지 모르겠군요.

<뒷감당을 왜 내가 하냐? 니가 해야지. 철컹 철컹~ 징역 살자.>

베테랑을 지난 주에 봤는데 이걸 액션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일반 드라마보다는 또 규모가 크면서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 재밌게 보았습니다만 뒷맛은 여전히 끌끌하고, 그렇게 수준작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그래도 바로 오늘날 이 사회의 여러 문제들 중 하나를 끄집어내 관객들에게 던짐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감을 촉발시킨 것 같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까메오로 등장한 마동석 ㅋㅋㅋㅋ

영화 암살이 과거의 우리 모습과 `친일청산`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베테랑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춰줍니다. 재벌과 상류층들이 노는 물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은 쌍팔년도 이전부터 있었고, 외국물 좀 먹었다고 혀 꼬부라진 소리 해가면서 어디서 안 좋은 양키 문화들을 주워오곤 했죠.

<법도 공권력도 심지어 국민들도 무시하고 우습게 생각하는 저 표정.>

이들의 일탈이 가끔 언론과 뉴스를 통해서 보도가 되기도 했으나 그건 빙산의 일각이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동안 쉬쉬하며 덮고, 감추기 만연했을 겁니다. 그러면 항상 뒷말만 무성하며 비밀 아닌 비밀들이 소문으로 남아 세간에 가십거리를 던져주겠지요.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인사이드 아웃`은 애니메이션임에도 오히려 아이들과 같이 관람했던 어른들의 감정을 파고 들었는지 아직 안봤지만 많은 성인 관객들이 호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을 드러내고 소통하는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나 남성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지금은 그래도 좀 덜 하지만 옛적에 가문이나 전체를 중시해왔던 전통 속에서 개인은 거기에 매몰되고, 심지어 희생양으로 전락하기까지 하는 모습 뒤에는 유교 문화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해왔고, 현대에도 군사문화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는 현실입니다. 군대 축구 얘기는 이제 그만~.

나라와 민족 대신 일신의 안위를 선택한 기회주의와 친일 반민족 행위, 지극히 적은 지분을 가졌음에도 꼼수와 편법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안하무인인 재벌과 이를 묵인하는 정치 및 사법집단, 이러한 사회 분위기와 잘못된 구조속에서 집단에 매몰되어 존중받지 못하는 개인의 삶..

이 모든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바뀌는게 없는 걸 보면 아직은 또는 원래 인간이라는 존재의 수준이 별 것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해도 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 돈이 아무리 많아본들.. 인간 수명은 90을 넘기도 힘들지만 넘겨도 그만 가야되고, 죽기 전에 자식들 돈 가지고 아귀다툼 벌이는 거 구경하면 좋~겄다. 특히나 넘 보기 좋아야 되는 우리나라에서.. 돈이 많아도 자식은 맘대로 안되나보다.

아, 그라고 국회에서 암살을 보고 난 뒤 대한독립을 외치는 만세쑈 == 제 2 롯데월드 대형 태극기... 아니, 지들이 뭐라고 신성한 태극기를 가지고 지랄이야, 지들이 곧 이 나라야? 뭐 국가대표야? 독립운동이나 항일투쟁 한 번 안 한 것들이 독립을 외치기는,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