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0. 17:59

시스코, H.265 무료 코덱도 만든다

오픈소스 '토르' 프로젝트 선보여, 구글은 VP9 기술 채택

산업표준 고화질 영상규격 H.264에 이어 그 차세대 규격인 H.265를 위한 코덱도 인터넷에서 무료로 쓸 수 있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시스코가 H.264 코덱의 '로열티 프리' 바이너리 버전인 오픈H264(OpenH264)를 공개한데 이어, 이번엔 H.265 코덱의 로열티 프리 버전을 만들기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토르(Thor)'를 소개했습니다.

시스코는 지난 11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H.265 코덱의 라이선스 조항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오픈소스 또는 무료 배포되는 소프트웨어(SW) 애플리케이션에서 쓰기가 불가능했음을 지적하며, 이런 제약 없이 쓸 수 있는 고화질 비디오 코덱을 만드는 토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H.265라는 포맷은 현재 통용되는 영상규격 H.264 포맷의 차세대 규격이다. 더 높은 화질, 뛰어난 압축률, 향상된 전송 효율의 영상 처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H.265 포맷 영상을 다루는 코덱의 라이선스 조항은 무료 및 오픈소스SW에서의 활용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시스코의 진단.

토르 프로젝트 목표는 인터넷 업계에서 로열티 부담 없이 H.265 코덱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H.264 표준은 'MPEG-4 파트10 고급영상부호화(AVC)'라는 명칭으로도 불디는데 이게 현재 산업계에 가장 널리 쓰이는 영상 압축 규격이라, H.264 비디오 코덱도 많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SW 및 HW 제품에 H.264 코덱을 넣으려면 MPEG LA라는 특허관리 컨소시엄과 코덱 사용에 따른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내야 하고 모질라같은 비영리재단은 파이어폭스같은 오픈소스 제품에 H.264코덱과 같은 독점 기술을 쓰거나 로열티를 낼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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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시스코는 H.264 코덱을 온라인에서 쓰는 경우에 한해 사람들이 무료로 쓸 수 있는 로열티 프리 버전으로 만들어 공개했는데 이건 '오픈H264(OpenH264)'라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시스코는 오픈H264 코덱을 쓰는 이들을 대신해 거기 포함된 H.264 관련 특허 로열티를 내 줬습니다.

시스코는 자사 통합커뮤니케이션(UC) 제품과 협업 플랫폼의 확산에도, 인터넷 생태계에서 일반 사용자나 서비스 업체에 전가되는 H.264 비디오 코덱같은 특허 로열티의 부담이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같은 이유에서 구글은 자사 UC 제품 '행아웃'에 H.264 규격 대신 자체 개발한 포맷 영상을 위한 'VP8' 코덱을 쓰는 등, 대체 기술 확산에 나선 바 있습니다. 시스코의 움직임은 사실 몇년 앞서 시작된 구글의 오픈소스 비디오 코덱과 자체 포맷 보급 전략의 맞대응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은 VP8 코덱을 H.264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몇년간의 확산 노력에도 결과가 그리 신통치는 않았는지 올초엔 유튜브에서 어도비 플래시 기반 재생기술을 완전히 버리고 HTML5 표준 서비스를 시작하며 VP8의 후속판 'VP9' 코덱 기술을 채택했습니다.

VP9 코덱 역시 오픈소스 기반으로, VP8과 마찬가지로 구글이 자체 개발한 비디오 포맷 '웹M(WebM)'의 고화질 영상을 지원합니다. 유튜브에선 구글 VP9 코덱으로 720p, 1080p, 2160p(4K) 등 화질의 영상을 서비스 중이고 올초 샤프, 소니, LG 등이 VP9 지원을 포함한 4K TV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H.265 포맷도 4K 콘텐츠를 위한 규격으로 방송업계선 기존 H.264를 4K UHD 방송표준 영상규격으로 쓰기엔 그 실시간 전송에 필요한 대역폭 부담이 컸던 만큼 H.265를 표준으로 채택하고자 했으며 같은 영상을 H.265 포맷으로 만들면 H.264 포맷 대비 압축률이 2배쯤 돼 전송 효율이 커집니다.

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50813162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