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7. 22:56

연초에 보는 영화-1, 이스케이프(Escape)

영화 초반에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폭력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다보면 한 가족에 불과하긴 하지만 백인들이 피해자이고, 그런 단란한 가족을 뒤쫓는 일련의 아시아인들을 광폭한 폭도로 묘사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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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그저 직업상 가족을 이끌고 이곳으로 왔을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통제불능의 민란으로 번진 상황에서 목숨을 부지하려면 무조건 살 길을 찾아 탈출하는 것 뿐인데 그게 쉽지가 않은게 길을 몰라, 연고가 없으니 아는 사람도 없어, 거기다 말도 안 통하죠. 그래서인지 영화의 원래 제목이 No Escap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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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위기에 몰린 일가족을 구할 사람이 나타났으니 그 사람은 피어스 브로스넌. 그도 이젠 많이 늙었습니다. 레밍턴 스틸이 언제적 씨리즈였나. 이전에 봤던 작품이 007 언리미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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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후반부 즈음에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의미심장합니다. 즉, 겉으로 보기에는 폭력을 휘두르고 심지어 서양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하는 아시아인들이 가해자인 것 같지만 실제 가해자는 서구나라 양키들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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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폭력시위 군중들은 자기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는 것이고, 백인들의 의도를 알기에 분노하고 있다는거죠. 표면과 이면 사이에서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로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가족들은 국경 너머로 탈출해야 살 것인데 그 앞에 다다른 이들의 운명은 과연. 이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대사 자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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