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30. 13:00

황제 식사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연구원이 실험을 할 때도 한 번으로 그치는 경우는 없습니다. 최소 수 차례 여러번을 해서 동일한 범주의 결과가 나왔을 때 비로소 "아, 이건 직접 해 보니까 결과가 이러저러 하더라."고 말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은 꼴랑 하루 해 놓고서 엄청난 발언을 했습니다. '황제'... (동혁이 형의 톤으로) 아니, 3분 요리가 황제면 햄버거나 피자, 치킨은 '신'이야? 굽네치킨 들고 오는 소녀시대는 여신들이야~? 이건 아니잖아~.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갑자기 3분 요리 오랜 만에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마트로 갑니다... ㅋㅋㅋ 3분 요리의 대표주자는 소고기 간짜장과 카레였죠. 근데, 요 근래에 이런 종류의 제품들이 갑자기 종류가 다양해지고 많아졌습니다. 짜장면은 이전부터 먹던 걸로 골랐지만 카레는 이게 새로 눈에 띄어 집어들었는데 이건 3분이 아니고 2분 요리군요. ^^

이건 요리하는 방법이 지극히 간단해서 즉석 요리의 '황제' 정도는 되겠네요.

아무래도 황제라는 단어가 들어갔기에 구색갖춤을 위해 호박, 감자, 양파, 당근 등의 야채도 볶아서 같이 곁들였습니다. 이렇게 가끔 한 번씩 먹으면 맛있습니다.

하지만 '최저생계비'로 힘들게 살면서 돈이 없기 때문에 다른 걸 사먹지 못해 이것만 계속 먹으면... 맛 없습니다. 

ㅡ.ㅡ   

돈 있는 사람이 추운 겨울 밤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먹으면 '낭만'일지 모르겠지만, 없는 사람에겐 '눈물'입니다. 하루 달랑 돈 얼마들고, 3분 요리 사서 밥 먹고서는 "뭐, 이런 정도면 살기 괜찮네..."한다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같은거죠. 적어도 3일에서 5일 정도는 해 보든가. 하루 정도야 쫄쫄 굶는 기아체험도 하는데 3분 요리 먹었으면 하루의 낭만을 즐긴 거 밖에 더 되겠나요.

시민들은 뿔났고, 민노총에서는 '개드립'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발의 수위를 높이는데, 이렇게 사과할 거면 애초에 말이나 조심하지. 저짝 동네는 왜 허구헌날 저 모양이야, 그래~.  박이도 그렇고 이런 식으로 동원 인증 샷 찍는 거 좀 유치해 보여 느낌이 별로구만. 더블 에잇트 이어도 아니고 말이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량한 서푼짜리 언변으로 국민들을 세뇌 시킬려고 시도한 건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이 바본가요. 최저 생계비 즉시 올려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경솔한 마우스 플레이는 힘든 서민들의 심리를 더욱 춥게... 아니지 요즘 같이 더운 날엔 더 열불나게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황제의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오늘 한 번 따라해 봤습니다. 그런데, 저기... 더도 말고 한 6개월만 더 계속 그렇게 생활해보실 의향은 없으신지. 그러고 나면 그때 가서 무슨 소리를 할지 너무 궁금하거든요.

나름대로 생각이야 많이 했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리고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여기 와서 상담을 하며 자기 주장을 많이 펼치기 보다는 현장을 찬찬히 눈여겨 보고, 거기서 나오는 말들을 귀담아 듣는 것이 진정한 체험이요, 비로소 문제에 접근하는 출발점이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참 답이 안 보이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