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4. 10:17

밥 반찬부터 술 안주까지. 베이컨으로 새우를 돌돌말아 베이컨 새우말이

오늘쯤부터 비가 올 거라고 되어 있던데, 어제 밤에는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긴 했지만 아침부터 비는 안 오고, 다시 덥습니다.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네요. 더위를 못 견디시는 분들을 보니 집 안이 더 덥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더운 날씨가 마냥 좋기만 합니다. 작년 겨울이 너무 추웠던지라 봄이 지나도 집에서는 겨울 분위기가 났던데다 사실 더위를 안 타는 체질이라서 날씨가 더울수록 더 쌩쌩해지고, 활력이 돕니다. 대신 추우면 쥐약이죠.

날씨가 더워지니 주변에 나타나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한낮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뜸~하고, 해가 지는 저녁 나절부터 나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밤에도 더위를 피해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구요, 더워서 문들을 다 열어놓고 지내니까 다른 집 안에서 나는 소리들도 들리기도 합니다. 안 좋은 거는 심야에 오토바이들이 많이 다녀 좀 시끄럽네요. 또, 집 옆에 차들이 주차하거나 떠날 때 내는 시동소리와 문닫는 소리, 필요 이상으로 목소리 높여 떠드는 소리. 심야시간과 새벽에 무슨 차들이 그렇게 들어오고 나가는지...

해운대를 비롯한 바닷가에는 당분간 엄청 붐비기 시작할테고, 중부지방에선 비도 많이 오는가 보던데 동해와 남부 지방에는 열대야까지 계속 이어져서 밤에 잠을 설치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때맞춰 케이블에서는 늦은 밤 공포영화를 비롯해서 뱀파이어 드라마 씨리즈 등 볼거리도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면서 더위를 달래기에 안성맞춤이죠.

반찬이나 안주로 괜찮다 싶어 구입해 본 베이컨 새우말이의 포장을 벗겨내니 이렇게 제법 많은 양의 새우들이 베이컨에 돌돌말려 다소곳이 한 자태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 뭐 별다른 손질이 필요없이 바로 구우면 됩니다. 양면 후라이팬에 버터를 바르고, 굽기모드에 들어갑니다.

약한 불에 뒤집어 가며 천천히 구워주니 노릇노릇하게 익습니다.

기름이 좀 빠지고 나니 별로 느끼하지 않고, 베이컨의 고소하게 씹히는 맛과 함께 두툼하면서 부드러운 새우살의 조화가 자녀들의 밥 반찬은 물론 어른들의 술 안주까지 아우르기에 충분합니다. 꼬랑지도 쉽게 쏘~옥 빠지네요.

케찹에 찍으면 딴 소스 다 필요없습니다. 케찹에 퐁당 들어간 새우의 자태도 참하군요. 오늘은 베이컨 입은 새우가 케찹에 빠진 날!

머스타드 소스도 괜찮습니다. 케찹과 쌍벽을 이루며 필적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오늘은 밤에 또 무슨 영화를 하나... 어제는 `스테이 얼라이브`하고, `트루 블러드`를
재밌게 봤고, 오늘은 `요가학원`을 하는데 재미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