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극대기 치닫는 태양폭발 '몬스터홍염' 강타
전 세계 우주전문가들 “대규모 피해” 경고 잇따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촬영한 태양폭발 장면이 세인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극대기로 치닫는 태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전문가들도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강력한 태양폭풍을 우려하며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사가 공개한 태양 표면의 흑점 폭발 장면을 살펴보면 이글이글 타 오르는 불기둥이 솟구쳤다가 가라앉으며 거친 바다를 연상시킨다.
쉬지 않고 거칠게 움직이는 불꽃 모양의 가스를 가리켜 전문가들이 ‘몬스터홍염’이라고 일컬을 정도다. 지난 달 15일 있었던 태양폭발은 주의상황인 경보 3단계 급으로 폭발과 함께 빛 에너지가 지구를 강타해 단파통신이 중단됐고 일부 항공기는 북극 항로를 피해 운항했다. 당시 태양폭발은 태양 중앙에서 발생했으며 태양폭풍의 속도는 초속 900km였다. 2007년 이후 가장 큰 파괴력을 지난 태양폭발로 기록됐다.
태양폭발이 있을 때마다 태양폭풍이 그대로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대기와 자기장 덕분에 방사능물질 등이 걸러진다. 문제는 예상을 뛰어 넘는 거대한 태양폭발이 발생할 경우 지구자기장마저 밀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태양폭풍을 주목하는 이유는 2013년 5월경 태양활동이 극대기에 이르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태양흑점이 증가하는 등 극대기로 향해가는 태양은 그 정점에 가까워져 갈수록 자주 대규모 태양폭발을 일으킨다. 어떤 식으로든 그 영향은 고스란히 지구까지 닥칠 수 있다. 나사는 얼마나 큰 태양폭풍이 지구를 강타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태양이 방출한 고에너지 입자는 인공위성이나 전자장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파괴력이 클 경우 통신 위성을 중단시키거나 부속품을 아예 파괴할 수도 있다. 태양폭풍이 지구자기장을 교란하는 지자기폭풍으로 이어진다면 지구는 그야말로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달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에 모인 전 세계 전문가들은 지자기폭풍이 최대 수개월의 정전 사태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1989 년 태양폭풍 피해를 입었던 캐나다 퀘벡이 실례다. 당시 강력한 자기 변동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오늘날 기술이 고도로 발전해 첨단화 된 만큼 20여 년 전과 비슷한 파괴력의 태양폭풍에도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 우주기상예측센터의 톰 보그던 소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비게이션 장애로 항공기의 무더기 결항·회항 사태나 위성 통신이 두절되는 게 두드러질 것이다. GPS나 위성 서비스, 전력 공급 없이 일정한 시간을 버티는 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AAAS에 모인 미국과 영국, 스웨덴 등의 우주 기상 전문가들도 태양 폭발과 관련해 지구의 상황이 상당히 열악하다고 지적하며, 각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지자기폭풍으로 인한 피해가 최대 2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 파괴력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비교했다.
영국 정부의 수석 과학자문위원인 존 베딩턴 교수는 “2013년 생성된 태양폭풍은 통신위성 전자기기 GPS장비에 최대 2조 달러(약 2300조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서 “통신 위성들이 작동이 중단되거나 부품들이 영구 파손될 수 있으며, 지상에서는 강력한 자기변동으로 전선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랜 침묵에서 깨어난 태양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영상, 나사에서 촬영한 태양폭발 장면]
뉴스한국 /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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