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브라운 소설 `천사와 악마`(Angels and Demons)
천사와 악마 1 - 댄 브라운 지음, 홍성영 옮김/문학수첩 |
Angels & Demons - Dan Brown
이 작품은 그 진행방식이 `다빈치 코드(the Da Vinch Code)`와 매우 흡사하다. 주인공 역시 `Robert Langdon`교수로 그의 또 다른 어드벤처가 펼쳐진다. 다빈치 코드에는 없는 `액션`(?) 또한 가미가 되었다. 역시 매우 빠른 사건의 전개만큼 박진감 넘치면서 흥미진진하다. 굳이 설명을 붙이자면 `논스톱 하이 레벨(high level) 스피드 액션 드라마`라고나 할까...
다빈치 코드에서는 주로 기독교에서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교리와 믿음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놀라운 이야기를 소재로 한 `종교적인 문제`에 접근한 소설인데, 그들에게는 이단이자 심히 불경스럽기 짝이 없는 책이 되었고, 일반인들에게는 기독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초특급 최고판매(super bestseller)`의 소설이 되었다.
이 다빈치 코드가 영화로 나왔을때 관련 신앙집단에서 난리를 피웠던 적이 있었다. 이유는 그들만의 교리에서 나오는 논리에 있었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독교는 좀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여기는 엄연히 종교를 안 믿을 자유까지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나라이다. 기독교에 대한 찬양이 있으면 그 반대급부가 생기는 것도 어쩌면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되는데...
이제 `천사와 악마`로 전환해서, 여기에는 `종교계와 함께 그와 맞물린 과학계`에 대한 내용이 소재가 되었다. 종교계와 과학계는 마치 `얼음과 불`같아서 옛날부터 서로 융합할 수 없었던 상극의 집단이었다. 주로 상처받은 쪽은 `과학계`였는데, 이들은 바티칸의 카톨릭으로부터 때로는 이단으로 때로는 신성모독으로 갖은 핍박과 회유를 받아온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었다.
이제 시대는 변했고, 종교보다는 오히려 과학이 더 신봉받는 이 때에, 그 옛날 과학계의 상징이었던 `Illuminati`조직이 `복수`라는 기치를 내걸고 카톨릭의 심장. 바티칸을 향한 모종의 음모를 꾸미게 되는데... 그것이 정말로 `일루미나티'의 현존 단체가 꾸민 것인지 아니면 그 이름을 딴 사악한 `존재`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가운데, 바티칸의 파국적인 운명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다빈치 코드가 `24시간` 동안 일어난 사건을 서술했다면(정확히 말하자면 소설이 완전히 끝나는데는 `48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사건의 결말은 24시간으로 종결된다.) 거기에 비해, `천사와 악마`는 약 `18시간`정도 동안에 일어나는 일련의 극적인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만큼 더 정신없이 돌아간다. 게다가 소설의 뒷부분에는 예상치 못한 `엄청난 대반전`이 보너스로 기다리고 있다. 도대체 `배후`가 누구란 말인가? 정말 감조차 잡을 수가 없다. 그냥 끝까지 계속 읽는 수 밖에...
독자를 몰입시키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동기는 `시간제한`이다. 범인이 예고한 시간의 촉박함이 점점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장소를 알기 위한 사투가 긴박하게 펼쳐진다. 과학의 역사적 상징을 이용한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테러방식에서 `하바드 심볼학자`인 주인공은 그 숨겨진 뜻을 해석해 낼수 있을까? 이 소설의 제목이 `천사와 악마`이긴 하지만 차라리 `일루미나티 코드`라고 지었으면 어땠을까?
또 하나의 다른 동기는 바로 `antimatter(반물질)`이다. 반물질이 뭔지 알고 싶으면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면 되고, 하여튼 예정된 시간의 끝에는 이 물질이 반응을 하게끔 되어있다. 그러면 어떻게 될 것인가? 게다가 `배후 추측`에 대한 독자의 추측을 허용하지 않는 작가의 마지막 감추어진 `한 수`에 훌륭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종교계의 편도 과학계의 편도 아닌 제 3자의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그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역사적이고도 현실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어쨌든, 모든 미디어가 위기에 처한 바티칸에 몰려들어 그 내용을 시시각각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대 아수라장 속에서 우리의 주인공 `Robert Langdon`교수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는데, 다빈치 코드에서나 이번 작품 천사와 악마에서 너무나도 배고픔(?)과 피곤함을 겪었던 랭던 교수. 식사 좀 많이 하시고, 푹~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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