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과 가젤의 세 번 뛰기
북두칠성의 이정표는 지구가 움직이더라도 그들의 상대적 위치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유용한 길잡이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이 별들은 천구 위에서 그들의 위치를 서서히 그러나 계속해서 변하게 하는 각자의 운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위치 변화를 `고유 운동(proper motion)`이라고 한다. 천문학자들은 긴 시간 간격을 두고 이 별들의 사진을 찍어 그 고유 운동을 측정하게 된다.
가까이 있는 별들의 경우 위치 변화는 상대적으로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러나 그 변화도 보통 매년 몇 분의 일초 정도로 매우 미미하다. 북두칠성의 별이 천구상에서 1˚정도의 위치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수만 년이 걸린다. 북두칠성 중앙의 다섯 별은 하늘을 가로질러 유사한 고유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들이 성단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더욱 명백히 해준다. `두브헤(Dubhe)`와 `알카이드(Alkaid)`는 반대 방향으로 `내달려 나간다`. 이러한 고유 운동은 우리의 북두칠성 별자리를 아~주~ 천~~~~천~~~히 일그러뜨리게 되고, 미래 세대들에겐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수십만 년에 걸쳐 이 별자리의 모습은 중대한 변화를 겪어 왔다. 이십 오만년 전, `스윈즈컴(Swanscombe)` 사람들이 지금의 영국에 위치한 야영지에서 하늘을 보았을 때 북두칠성은 국자 모양을 닮지는 않았을 것이고 훨씬 더 곰처럼 보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라스코(Lascaux)와 알타미라(Altamira) 동굴에 놀라운 그림을 그렸던 네안데르탈인들이 별밤을 바라보았을 때 북두칠성의 별들이 비로소 현재의 형태를 닮기 시작했다. 역사 시대 이래로도 그 변화는 있었지만 인식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 책에 있는 성도는 우리 손자의 손자에 이르기까지도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큰곰자리는 하늘에서 세 번째로 큰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의 공식적인 경계선은 우리가 큰곰자리로 알고 있는 일곱 개 보다 훨씬 많은 별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가젤의 세 번 도약(the Three Leaps of the Gazelle)`으로 알려진 희미한 세 쌍의 별을 포함한다. 오늘 밤 그들은 머리 위에 높이 떠 있을 것이다. 고대의 전설에 따르면 큰곰자리와 사자자리 사이의 어두운 공간은 `늪(the Pond)`이라고 알려져 왔다.
가젤은 사자 꼬리의 채찍질을 피해 늪 속으로 뛰어들었다. 첫 번째 도약으로 알려진 별들은 데네볼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조금만 상상해 보더라도 가젤이 위험을 피해 얕은 늪으로 세 번의 긴 도약을 하며 가볍게 뛰어오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설에는 늪의 다른 쪽에서 가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전하고 있지 않다. 가젤이 곰을 만나지 않았기를...
오래된 성도에서 보면 가젤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도약은 보통 곰의 발로 나타난다. 그러나 곰을 단지 국자만의 별로 연결시키고 이 세 개의 작은 쌍은 그 자신의 흥미있는 이야기로 남겨두는 것이 더 낫다고 볼 수 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부분의 하늘에는 진짜 `가젤`이 있다. 첫 번째 도약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룸브리지 1830(Groombridge 1830)`으로 분류된,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별이 있다. 이 별의 훨씬 낭만적인 이름은 `날아가는 별(the Flying Star)`이다. 이 별은 모든 별 중에서 세 번째로 큰 고유 운동을 한다.
이 별은 뛰어오르는 가젤과 반대 방향으로 500년에 1˚의 속도로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인다. 북두칠성이 이렇게 되려면 적어도 수만 년이 걸린다. 놀랍게도 그룸브리지 1830은 가장 가까운 이웃 별로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 별은 28광년 거리에 있으며 이것보다 더 가까운 별도 수백 개 이상 있다. 이것은 `날아가는 별`이 우리의 하늘을 통해 날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별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빠른 공간 속도(space velocity)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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