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븐에서 기름 쫘악 뺀 통닭구이 바베큐
시장에서 닭은 살 때 아찌에게 껍질을 벗겨달라고 합니다. 닭 껍질에는 기름이 무쟈게 많아서 안 먹는 것이 좋습니다. 먹을 사람이 많을 때에는 한 마리를 통으로 구워도 되지만, 한꺼번에 먹기 좀 그럴땐 몸통과 다리를 4조각으로 잘라달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아저씨, 눈을 한 번 휘번득이면서 번개같은 칼질 2번에 우리의 닭이 분리 해체되었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칼을 거두는 아저씨 앞에서 저는 박수 짝짝짝...
룰룰루... 휘파람을 불면서 집에 가져온 닭을 제일 먼저 목욕재개(?) 시킵니다. 흐르는 물에 잘 씼어서 뽀도독 소리나게 문질러 주었다가 물기를 좀 빼고선 이제 단장(?)을 해야죠. 먼저 소금을 뿌려주면 시간이 흐르면서 잘 스며들어 간이 맞춰지게 됩니다. 그 다음엔 칼집을 좀 내고서 후추를 뿌려줍니다. 칼집을 내면 양념이 골고루 잘 배어들뿐만 아니라 나중에 구울 때 열기가 안으로 들어가서 잘 익습니다.
사진에서 푸른 부분은 '녹차가루'를 뿌려서 그렇습니다. 이 가루녹차를 하나 사두니 여러모로 쓸데가 많네요. 각종 음식이나 국에 넣어서 먹으니 간편하고 좋습니다. 이제 이 부끄러운 누드를 바베큐 바에 꼽아야죠. 원래 한 마리를 통째로 꽂으면 폼이 잘 살아나는데 다리와 가슴, 날개를 한 쪽씩 해서 반마리를 꽂았습니다. 예열된 전기오븐에 넣고 돌립니다.
전체 조리시간이 한 50분 쯤 걸리는데, 일단 230˚C에서 30분 굽고, 200˚C에서 25분 정도 구워줍니다. 이렇게 2단 열처리를 하면 표면은 더 이상 타지 않고, 속까지 잘 익혀지게 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관계로 휴일에 한 번씩 해먹을 수 있겠어요. ^^; 닭이 돌아가면서 골고루 잘 구워지는군요. 무엇보다 기름이 좍좍 빠져서 맛있겠네요.
다 구워진 모습. 튀기지 않고 구웠기 때문에 담백합니다. 잘 익었는지 속을 한 번 봐야겠죠.
이거 맛이 지~대로 입니다. 요즘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가 좀 비싸던데 이건 그 비용의 1/3밖에 들지 않습니다. 영화 한 프로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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