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버터커피`에 곁들인 `모카빵`과 `피자빵`
여름의 시원한 커피와 달리 어느새 이제부턴 무조건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커피는 종류부터 무척 다양하지만서도 또한 그 마시는 방법에 있어서도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매우 많은 방식이 있습니다. 예전에 추울때 등산하면서 따끈한 커피에 버터를 한 조각씩 넣어서 마시곤 했는데... 이 `버터커피`는 날씨가 추울때 딱 제격입니다.
얼마전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TK1 제거에 실패하고 붙잡힌 북한 공작원 선화가 아직 살벌한 도끼눈을 뜨고 바라보자 칼을 빼고 다가가 커피가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양철 컵에 버터를 두툼하게 한 조각 썰어서 넣어주던 것 보니까 그때 마시던 커피가 생각나네요. 버터를 넣은 커피는 도끼눈을 뜬 여자의 마음까지 녹이는건가.
커피를 타고 나서 조금 있다가 버터를 넣어주는게 좋습니다. 뜨거울 때 넣으면 바로 마시기도 그렇지만 버터가 금방 녹아버리거든요. 음식이나 음료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제 맛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먹기도 힘들죠.
약간 식었을 때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으면 기분도 좋아집니다. 설탕을 조금 넣으면 버터의 고소함에 달콤함까지 더해져 커피 한 잔의 행복이 오~래 갑니다. 이 커피는 `수프리모`입니다.
여기에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빵이 있습죠. 이건 간단한 아침식사나 아니면 점심으로도 좋고 요새 인기있는 `브런치` 메뉴에도 단골로 끼는 조합입니다. 특히 휴일에 이렇게 즐기기 딱이거든요.
휴일이 좋은 점은 게으름을 피울 수 있다는 겁니다. 게으름은 평소에 긴장과 스트레스로 팽팽하게 당겨진 신체를 느슨하게 해주는 좋은 행동으로 적극 권장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몸은 너무 조여져도 안되고 너무 느슨해도 안되는 실로 복잡한 고깃살덩어리(?) 입니다. 너무 게을러 축 쳐지면 곤란하겠지만 1주일을 열심히 산 당신, 휴일엔 게으름을 피워 당신의 몸을 해방시키고 조율하세요. 에너지를 충전하는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모카빵은 먹기 좋게 반으로 잘라주니 안이 찰진게 보입니다. 한 입 베어물면 모카향이 입안 가득 퍼지네요. 약간 굳은 피자빵의 그 바삭함에 얹어진 부드러운 토핑이 너무 맛있군요.
이리저리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새 버터가 녹고 있습니다. ^^ 근데, 이거 버터커피에 관한 포스팅을 할려고 했는데 주제가 빵인지 커피인지 좀 애매모호해졌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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